주말을 맞아서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두세시간 거리에 있는 사막을 다녀왔습니다. 온타리오주는 푸르른 벌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작년에 캠핑 장소를 열심히 찾다가 사막을 발견해서 한번 다녀오고 올해 또 다녀왔습니다. 그럼 다 같이 사막 탐험을 시작해 봅시다.

먼저 호수가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 합니다.

보트를 타고 열심히 사막을 찾으러 떠나봅니다. 사막은 안보이고 온통 푸른 잎들만 보이는군요.

일차 탐사팀이 잠시 베이스 캠프에서 쉬는 사이...

2차 탐사대가 드디어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군요. 저 멀리 모래 사막이 보이는군요.

3차 탐사만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보트를 해안가에 정박시켜 놓고 사막 탐험을 시작해 봅시다.

엄청난 모래 언덕을 올라갑니다.  경사가 심해서 저기 올라가는데 한참이 걸립니다.  혹시나 모래 썰매를 탈 수 있을까해서 눈썰매를 가져와 봤는데 잘 안내려 가더군요.

작은 나무들이 난 모래밭을 지나서...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사막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눈에 보이는 정도가 이정도이고 저쪽 멀리로도 엄청나게 뻗어져 있습니다. 

호수쪽이 아니고 반대쪽 모습입니다. 저 멀리에 사람이 아주 자그맣게 보이네요. 언듯 보면 뒷편은 숲처럼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전부 모래로 되어 있습니다. 호숫가 만큼 많은 모래가 쌓여 있지 않아서 숲처럼 보일 뿐이지요.

이곳은 정확히는 사막은 아니고 모래언덕인데 Sandbanks 주립공원입니다. 사진의 왼쪽편에 있는 호수가 온타리오호수이고 오른쪽 편은 West Lake라고 하는 작은 호수입니다. 두 호수의 깊이나 크기가 달라서 물이 식고 데위지는 타이밍에 따라서 바람이 발생해서 모래를 이동시켜 만들어진 사구인것 같습니다. 대략 길이가 3~4km 넓이는 500m~1km 정도되니 작은 사막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한국에도 태안 신두리와 인천 대청도에 비슷한 지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구석쯤이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찾으셨나요? 온타리오 호수 보다 West Lake쪽이 모래가 훨씬 많이 있네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나무가 들어선 곳도 모래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숫가 주변으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뭐 한국에 비하면 Private Beach 수준이지만요... 

이 날은 31도까지 치솟는 엄청 뜨거운 날이었는데도 비키니 차림으로 모래밭 곳곳에 누워서 일광욕을 많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 모래 온도가 어느정도냐면 제가 처음 멋모르고 신발을 안신고 모래 언덕을 올라갔다가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모래쪽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지옥불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이었습니다. 발이 거의 익을뻔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저녁때가 될 때까지도 발이 화끈거려서 엄청 혼났습니다. 아마 계란을 뭍어두면 맛있는 맥반석 달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 뜨거운 온도를 견디고 살아있는 저 나무들은 과연 어떤 나무들 일까요?

대충 보니 버들강아지 비슷한 것이 달려잇는 것이 버드나무 과에 속하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모래언덕 너머에도 큰 나무가 잎을 반짝이며 자라고 있습니다. 

위쪽에 올라서서 살펴보니 지나가는 바람에 잎을 바르르 떠는 것이 사시나무 종류 인것 같은데 모래 언덕이 생기기 전부터 자라고 있던것이 아직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우뚝 서있는 것 같군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사시나무는 가뭄에 잘 견뎌서 중국에서 황사 방지를 위해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 나무라고 합니다. 버드나무와 사시나무는 사촌지간이라 모두 다 가뭄에 잘견디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가 근처에 사시나무 그늘 밑에는 둥글레 친척처럼 보이는 것과 쑥 친척 처럼 보이는 것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물속이라 잘 안보이긴 한데 West Lake에 살고있는 다슬기 입니다. 1급수에만 산다는 다슬기가 있는 것 보니 물이 엄청 맑은가 봅니다. 온타리오 호수에서는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쪽에는 살고 있네요. 물이 맑아서 그런지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자라지 못해서 인지 숙소 근처에 모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건 무엇일까요? 조그만 물고기들이 제 발 주위를 몰려와서 발을 간지럽히길래 자세히 봤더니 발의 각질을 뜯어먹고 있었네요. 닥터피쉬 친구들일까요?

모래 위에 새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이렇게 모래에 발자국만 남기고 어디로 날라 갔을까요?

삐익~ 삐익~ 소리가 들리길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독수리들이 하늘에서 군무를 추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독수리 군무는 처음 보는군요. 

힘든 사막 탐험을 끝내고 나니 멋진 저녁 노을이 피곤한 하루를 달래 주는군요. 노을 감상은 하늘과 호수가 함께 불타오르다. 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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