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나다 운하 시리즈 마지막편으로 킹스턴에서 오타와로 가는 운하를 둘러볼까 합니다. 이 운하는 Rideau Canal 이라고 하는데 Rideau는 프랑스어로 커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French Immersion School을 다니고 있는 막내한테 발음해보라고하니 리도라고 읽는군요. 리도운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어로 읽으면 리도우라고 읽을려나요?! 

오타와에서 시작해서 Rideau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Redeau호수를 비롯한 몇개의 호수를 넘어서 다시 킹스턴으로 흐르는 Cataraqui 강을 타고 내려와서 온타리오 호수로 연결되는 200 킬로미터 거리를 연결하는 운하입니다. 구글에서 찍어보니 206킬로미터로 나오네요. Wiki에 보니 이 운하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로 등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1832년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북미지역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운하라고 합니다. 

원래 오대호의 물자가 몬트리올을 거쳐서 대서양쪽으로 나가고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던 온타리오에서 케벡으로 흐르는 St. Lawrence 강의 운하시스템이 1800년대 초반에 미쿡과의 전쟁으로 사용하기 힘들어지자 전쟁물자를 영국 본토에서 킹스턴으로 쉽게 옮겨올 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쿡이 땅을 넓히고 있던 1800년대만 해도 미쿡은 캐나다의 에너미여서 토론토 시내에 있는 Fort York이라든지 나이아가라 근처의 Fort George같은 병영 유적들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Rideau 운하 스케이트장 (출처 : Wiki Riedau Canal Page)

오타와에서는 겨울이 되면 이 운하위에 위의 사진처럼 7.8킬로 미터 길이의 스케이트 장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 90개 크기로 자연적으로 얼려서 만든 스케이트장으로는 가장 큰 스케이트장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개장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건 스케이트장 사진은 아니고 예전에 겨울에 몽트랑블랑 스키장에 가는 길에 건넜던 오타와강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일반적으로 얼음이 강에서 얼때 물살이 일어나면 저렇게 지저분하게 얼기도 하고 눈도 내리고 하면 스케이트 타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나름 특별한 관리를 하는가 봅니다. 그냥 운하를 얼도록 내버려 두는게 아니라 주변 시설도 만들기 위해서 물도 빼는 등 준비작업도 많이 필요 하다고 하는군요. 언제 한번 가서 스케이트 한번 지져줘야 겠습니다. 

제가 방문한 Lideau운하의 Cataraqui 강에 있는 44번 수문인 Upper Brewers Lockstation입니다. Trent-Severn 운하와 Lideau 운하는 Park Canada에서 관리하는데 수문 근처에 녹지 공간에 위 사진의 왼쪽 위에 보이는 것 같은 oTENTik 이나 Cottage를 설치해 두고 빌려주기도 합니다. 

oTENTik은 위에 보이는 Parks Canada Reservation Service 사이트에서 예약 할 수 있습니다. Lideau 운하에서는 네 곳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수문이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다른 캐나다 국립 공원 같은 곳의 캠핑 사이트도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예전에 포스팅 하였던 토론토 근처에서 캠핑하기글에서 보는 것처럼 온타리오 공원들에서 캠핑은 Ontario Park 사이트에서 예약 할 수 있습니다. 

캠핑 사이트가 있는 수문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수문 작동을 하고있는 국립공원 관리원이 운하의 문을 열고 있네요.

약간 안좋은 점은 오텐틱이 있는 곳까지 차를 직접 댈 수 없어서 수문 건너편에 주차를 하고 수문 위를 걸어서 짐을 날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짐을 나르고 있는 동안 막내가 캐리어 위에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짐을 나르는 동안 이렇게 배가 지나가는 경우는 짐을 나르지 못하고 잠시 기둘려야 합니다. 

배가 지나가서 다시 짐 나르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텐틱의 모습입니다. 한쿡의 캠핑 사이트에도 텐트가 쳐져 있는 캠프사이트가 있는데 여기는 훨씬 규모가 큰 것이 거의 작은 Cottage입니다. 텐트 앞에는 바베큐 기계도 있고 한켠에는 불을 피울 수 있는 곳도 있고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는 취사가 불가능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텐트 앞쪽에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같은 것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이 달려 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내의 모습입니다. 4인용 식탁이 있고 안쪽에는 침대공간이 있습니다. 중간에는 2층으로 침대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강쪽 뷰인데 시야가 탁트여 있는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다른 국립공원 사이트도 이용해 보고 오텐틱 관련 포스팅을 따로 한번 해야 겠습니다.


아침이 되면 이렇게 수문을 이용하려고 줄을 서있는 배들의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전날에 이곳에 도착해서 여기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하류로 내려 갑니다. 덕분에 가끔 사람들이 많으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무척 복잡할 경우도 있습니다.

갑자기 조용하던 동네가 시끌벅적 난리가 났습니다. 

어디선가 큰 배가 나타났네요. 보통 중간 크기 배들은 6대 정도 옮겨 다닐 수 있는 규모인데 수문에 꽉차는 배가 하나 들어옵니다. 

동네 아줌마 한 분이 자기가 여기 9년동안 살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는군요. 큰 배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왔나 봅니다. 

배가 너무 커서 앞 부분은 접고 있다가 수문을 통과한 후에 저렇게 펴고 있습니다.

수문을 지나서 잠시 수문 앞에 서 있길래 잠시 쉬었다 가는가 했더니 하루를 여기서 묵고 가더군요. 나중에 알아보니 운하를 오르내리면서 운영하고 있는 크루즈 였습니다.  킹스턴과 오타와까지 5일에 걸쳐서 운행하고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큰 배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면 크루즈 사이트에서 운영 스케쥴을 보고 지나가는 시간 쯤에 수문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네요. 

캐나다 운하 시리즈 4편을 모두 마무리 하였습니다. 언제 직접 요트 하나 빌려서 오타와까지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오타와 근처의 운하가 도시의 뷰와 어울려 무척 멋있는 것이 한번 시간과 돈을 투자해 볼만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운하 시리즈 5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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