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잠시 휴가를 내어서 토론토 근처에 있는 호숫가의 Cottage에서 잠시 쉬고 왔습니다. 집주인이랑 같이 있는 Cottage라 뭔가 자유롭지 않는 것이 썩 그리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카누와 카약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하루종일 노를 열심히 젓고 왔습니다. 가끔 캠핑하러가면 카누/카약 렌탈하는 곳이 있는데 별로 엄두를 못내다가 이번에 새로운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참고로 카누는 앞뒤가 뾰족하고 길쭉한 배를 말하고 카약은 위가 덮인 배입니다. 저도 처음에 카누와 카약을 헷갈려 알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잘 알려 주더군요. 인터넷 찾아보니 영쿡이나 유럽 쪽에서는 카약을 카누라고 하고 카누는 캐네디언 카누라고 한다니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그리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류 타기용 뚜껑덮힌 배도 카누라고 부르는 것도 있으니 여전히 헥갈리는 군요.
카누는 세계 곳곳에서 오랜 옛날부터 만들어오던 것으로 통나무를 태워서 안을 파내어서 만들거나 나무 뼈대에 나무 껍질 같은것을 씌워서 만들어 왔고요, 카약은 이누엇족 같은 나무가 귀하던 곳에서 나무 뼈대에 가죽을 덮은 다음 고래기름을 칠해서 방수처리해서 타던 것이라고 합니다.
저기 나무 뒷편 숲속에 보이는 집이 Cottage입니다. 집주인이랑 같이있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해서 쉽게 적응이 되었습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연못인데 오리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캐나다 답게 국제 결혼 커플인것 같네요. 주인 아주머니가 집 주변을 열심히 관리해서 상당히 아기자기한데 한국에 있는 수목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캐나다의 자연을 즐기러 갔던 저는 좀 어색했습니다. 연못 건너편에 바나나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아마 가을이면 다시 파내어서 온실 같은 곳으로 옮겼다가 봄에 다시 옮겨 심는 듯합니다.
연못을 지나 님부스 2000이 주차되어 있는 팻말을 지나면 카누와 카약을 탈 수 있는 호숫가에 갈 수 있습니다. 카약 대신 저걸 타고 호수위를 날라 다니면 진짜 재밋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저런게 나오겠죠?
호숫가에 이렇게 카누와 카약이 정박되어있습니다. 빨간 얼룩덜룩한 것이 카누이고 초록색 약깐 큰 것이 카누입니다. 바람이 불면 뒤집혀서 의자가 부서질 수 있으므로 저렇게 뒤집어서 놔둬야 한다고 하는군요. 오래 보관할 때에는 별도의 거치대에 올려서 보관을 합니다.
앞에 보이는 호수는 벨몬트 호수로 여기서 보면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데 저기 왼쪽편을 돌아가면 큰 섬도 있고 길이가 7마일 정도로 상당히 큽니다.
흠, 이놈이 실해보이는군.... 막내가 카누를 고르고 있습니다.
Paddle(노)입니다. 양날 처럼 생긴 것은 카약용이고 한쪽에만 날이 있는 것은 카누용입니다. 보트 타기 전에 구명조끼는 필수겠죠.
먼저 카약을 타 보겠습니다. 배만 따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그냥 타고 있는 것으로 설명을 하면 카약은 저렇게 배 위까지 덮개가 덮여있고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달려 있습니다. 앉아 있는 곳 뒷 편에 검은색 뚜껑은 도시락 통입니다. 평소에는 구명 장비를 의무적으로 넣어두고 있으니 필요할 때 꺼내서 쓰면 됩니다.
앞쪽편 모습인데 저렇게 물병을 꽂아 둘 수 있는 곳도 있군요. 주변에 홈이 파져 있는 곳에는 Spray deck을 붙여서 급류 같은 것을 탈때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앞쪽에 있는 끈은 이동할 때 편의를 위한 것으로 제일 끝쪽에 손잡이가 있어서 그걸 잡고 앞쪽을 들고 끌면 육지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끔 작은 짐을 끈 사이에 집어 넣어서 다닐 수도 있습니다.
탈때에는 얕은 물에서 육지에 살짝 걸치게 놓고 탄 다음 노로 땅을 밀고 몸을 살짝 살짝 움직여 주면 쉽게 물에 떠서 나아가게 됩니다. 물론 뒤에 누가 있다면 밀어주면 훨 씬 쉽게 탈 수 있겠죠.
온가족이 타러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약간만 저어줘도 배가 나아가므로 쉽게 적응을 하더군요.
수련이 덮인 물위를 카약을 타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카약이 날렵하기 때문에 수련이 덮인 곳 정도는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바람이 좀 불기 시작하니 노젓는데 힘이 드는지 막내랑 첫째는 집으로 돌아가고 둘째만 신나게 타고 있습니다. 둘째도 나중에는 힘에 버거워 해서 제가 뒤에서 열심히 밀어줘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요령이 별로 없어서 완전히 적응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군요.
아이들이 돌아가고 와이프님만 신났습니다.
와이프님의 섹쉬한 발님이 찍혀 주셨군요.
호수가 많이 깊지는 않는데 물속에는 저렇게 수초가 우거져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깊은 물속에서도 이렇게 수초가 무성한 것이 물에 빠지면 뭔가가 잡아 당길것 같아서 약간 으스스 하군요. 수초가 많아서 호수 안에 물고기도 많이 산다고 하니 나중에는 낚시를 한번 해봐야 겠군요.
잠시 호수 안쪽에 있는 무인도를 탐사하러 떠나 봅니다. 앞에 숲 처럼 보이는 것이 섬입니다.
멀리서는 섬이 작아 보였는데 가보니 엄청 크군요. 가까이 가보니 저렇게 쓰러진 나무들도 보이고 주변이 바위투성이라 배를 댈 만한 곳이 없군요.
곳곳에 누군가 이미와서 대어 놓은 배들이 송송 박혀있습니다.
이런 이미 누가 깃발까지 꽂아 두었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깃발 꽂기 좋아하는 잉글랜드 깃발이로군요.
아쉬운 마음에 근처에 있는 작은 섬을 공략하러 갑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물속에 있는 암초를 만나서 배가 바위위에 쑥올라가서 당황하셨어요 빠져나오느라 힘들었습니다. 섬을 지척에 두고 깃발꽂기에 실패를 하고 배를 돌려서 되돌아 옵니다.
지나가던 잠자리가 뱃전에 내려앉아 저를 달래 주는군요.
하늘의 구름과 물속의 숲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번 무인도 탐사는 실패했지만 경치는 아주 좋군요. 나중에 가을에 오면 훨씬 멋있을 듯 합니다.
오후에는 막내랑 카누를 타러 나왔습니다. 왠지 저기서 낚시대를 하나 내려놓고 싶군요.
이 카누는 앞과 뒤에 두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붙어 있군요. 막내가 연신 열심히 노를 저어 봅니다.
근처에 있는 초꼬렛 가게에 나왔습니다. 캐나다는 넓은 자연이 함께하는 동네라 주변에 갈 곳이 별로 없지만 이렇게 소소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약간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는 길에 치즈 공장도 들러서 치즈를 한덩이 샀는데 나중에 퐁듀라도 해먹어야 겠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멋있군요.
이번 여행은 특별히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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