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운하 시리즈 1편 - Ontario 호수 에서 부터 Simcoe 호수를 지나 휴런호(Georgian Bay) 까지 400km 물길 찾기 여행
여행 2016. 10. 12. 07:19올해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서 가을 단풍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는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단풍이 아직 절정이 아니어서 물길 찾기 테마 여행으로 후~딱 변경해서 무스코카 근방을 헤메고 왔습니다.
숲들이 군데 군데 물이 들었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단풍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주말 쯤 되면 제대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숙소 근처에 있는 Martyrs' Shrine 성당에 왔습니다. 성당이 계단 위에 지어져 있어서 상당히 위엄이 있습니다. 나름 제법 역사가 있는 곳인지 입장료도 받는군요. 우리는 저녁 늦게 가서 입구에서 안받길래 앞에만 살짝 둘러 보고 그냥 왔는데 성당 안도 상당히 아름답게 구며 놓은 것 같네요. 그리고 성당 주변에도 동상이나 이것 저것 둘러볼 만한 곳이 제법 있는 것 같네요. 나중에 올 일이 있으면 낮에 와서 돈내고 제대로 둘러 봐야겠습니다.
바닥에 깔린 솔잎과 메이플나무가 성당과 와이프님도 멋진 조화를 이루는군요.
아이들은 성당 구경보다는 뛰어놀기에 여념이 없네요.
계단 중간에는 이렇게 동상이 좌우로 근엄하게 서 있습니다.
성당 왼쪽으로 돌아가면 뭔가 역사적 유물들이 있는데 다 읽어 보고 들어가 보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이번에는 그냥 살짝 보기만 하고 왔습니다.
이건 예전에 있던 벽의 일부인 듯 합니다.
이쪽에도 이제 막 단풍이 들려고 하고 있네요.
반달과 함께 단풍이 예쁘네요.
저녁이 되어 잠시 모닥불을 피우고 추운 날씨를 만끽 해 봅니다.
여행에는 고기가 빠질 수 없죠. 이번에는 돼지고기 목살을 사서 불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구워 먹었는데 너무 맛있네요. 다음부터는 매번 이렇게 먹어야 겠습니다.
꼬기에는 맥주가 항상 옳습니다.
먹을 것도 먹었으니 이제 물길 찾기 여행을 떠나 봅니다. 제목만 보면 보트타고 온타리오 호수에서 심코 호수를 거쳐 죠지안 베이까지 여행을 한 것 같지만 그것은 아니고 아이들 교육 겸 배 지나는 길목들을 살펴 보고 왔습니다. 실제로는 나중에 시간과 돈이 충분하다면 한번 도전해 봐야겠죠.
캐나다 동부는 사진처럼 곳곳에 호수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번에 보니 심코 호수에서 죠지안 베이까지 배를 타고 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심코 호수 왼쪽 구석에 있는 배리에 사는 사람이 죠지안 베이를 지나 휴런호 자락의 미쿡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심코 호수에서 온타리오 호수 까지도 물길이 연결이 되어 있어서 두 물길을 합쳐서 Trent–Severn Waterway라고 하는데 온타리오 호수 동쪽 끝 천섬 근처에서 부터 시작하여 휴런 호의 죠지안 베이까지 장장 386 kilometres (240 mi) 거리의 Canal(운하) 시스템이 연결 되어 있어서 열심히 가면 온타리오 호수에서 미쿡 휴런호까지 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 제가 거리를 표시 해 놨는데 대략 50 마일(80km) 정도 되는 거리로군요. 배로 반나즐 쯤 걸릴 것 같은데 나중에 무한도전에서 카누나 카약을 타고 이 길을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중간 중간에 배를 이동 시켜 주는 수단들이 있는데 그런 것도 소개 해 줄 수 있고 재미 있는 소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태호 PD 보고 있나?! 혹시 진짜로 하게 되면 나도 같이 하면 안될까! 요?? 내친 김에 휴런호에서 온라타리오 호수까지 400km 완주를.
이쪽은 온타리오 호수 킹스턴 쪽에서 시작해서 심코호수까지 연결된 Trent waterway인데 지도에서 재어보니 대략 380km 되는군요. 지도에서 위치만 표시했는데도 진땀이 나는데요 카약타고 무모한 도전까지 하면 쓰러지겠군요. 이번에는 심코호수에서 휴런호까지의 Severn 운하 쪽만 돌아보았는데 지난번 카약 여행에서 Trent강쪽을 둘러 보았으니 합쳐서 Trent-Severn Waterway 전체를 답사를 했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
그럼 이제 심코 호수에서 부터 출발하여 운하시스템이 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심코 호수에서 배를 타고 오릴리아 시(Orillia) 근처의 Atherley Narrows 지나가면서 나오는 첫 번째 관문인 Swing bridge입니다. 다리 밑으로 작은 배는 지나갈 수 있지만 큰 배가 지나가면 저렇게 다리가 옆으로 돌아가서 문을 열어서 지나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원래는 철로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철로가 없어져서 다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저렇게 아예 옆으로 돌려놔서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Trent-Severn Waterway에는 총 11개의 Swing bridge와 6개의 철도용 Swing bridge가 있습니다.
좀 더 위로 올라가서 Severn canel을 지나면서 호수들의 높낮이 가 달라서 생기는 물 높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1번인 Trenton Lock에서 부터 45번인 Port Severn Lock까지 총 45개의 Lock(갑문)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알던 운하는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 같은 컨테이너 선들이 다니는 초대형 운하들 이었는데 이곳에는 중소규모의 운하라서 갑문 규모도 적당하고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좋습니다.
먼저 살펴 볼 것은 가장 일반적인 갑문인 문을 열고 닫아서 배를 오르 내리게 하는 시스템인데 Trent-Severn Waterway에는 총 42개의 수문형 갑문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일 마지막 갑문인 Port Severn Lock을 방문했습니다. 하류쪽에서 보이는 아래쪽 수문입니다. 높이 차가 그리 크기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한쪽 수문은 항상 저렇게 닫혀 있습니다.
막내가 수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마침 보트가 한척 들어오는군요. 오른쪽에 갑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레버가 있는데 사람이 직접 작동을 시켜 줍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이들도 같이 가서 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같네요.
보트가 갑문 벽에 있는 로프에 배를 고정해 줍니다. 아마 로프 사이에 줄 같은 것을 걸어서 물이 빠지면서 로프에서 떨어지지 않게 배가 같이 내려가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위쪽 수문을 닫아 줍니다.
물을 빼 줍니다. 문 아랫쪽을 약간 열어서 물을 완전히 빼 준 다음에 문을 엽니다. 물을 안빼고 열면 홍수가 나겠죠.
물이 많이 빠져 가고 있습니다.
물이 다 빠져서 문을 열고 있습니다.
배는 이제 유유히 하류인 휴런호 쪽으로 나갑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 할 때에는 반대로 하겠죠. 아래쪽 수문을 열어서 배가 들어오고 아래쪽 수문을 닫은 다음 윗쪽 수문의 아래를 열어서 물을 채우고, 위쪽 수문을 연 다음 배가 가면.. 끝.
참고로 이번에 본 Lock은 높이가 3.7미터 밖에 안되는 아기자기한 것인데 43번인 Swift Rapids Lock는 높이가 14미터로 규모가 엄청나다고 하는군요. 다음에 기회 되면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다음은 기차로 배를 실어 나르는 Railway system 입니다. 예전에 유럽 여행 할 때 덴마크에서 스웨덴 넘어갈 때 갑자기 기차가 배로 들어가길래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여기서는 기차로 배를 실어 나르고 있군요. 북미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인데 Lock 44번인 Big Chute Marine Railway 라고 합니다.
도착하니 어마어마한 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기 위에 배를 올려서 실어 나르는가 봅니다.
대략 저런 식으로 나르고 있군요. 저 위에 있던 구조물이 밑으로 내려가서 배를 얹어서 올라와서 위쪽 물에 풀어 놓는군요.
구조물 꼭대기 쪽에서 밑으로 내려다 봤습니다. 하류쪽 물과 표고차가 18미터 라고 하니 상당한 높이 입니다. 이 정도 되면 갑문을 설치하는 것 보다 기차로 나르는 것이 나을 것 같군요.
이곳은 기계실 입니다. 저곳에서 케이블을 끌어서 기차 구조물을 아래 위로 움직여 줍니다.
기차가 대기 타고 있습니다. 일하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오늘이 마지막 운행이라 기차가 움직일 일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하류쪽에 내려왔더니 대기 타고 있던 기차가 갑자기 내려 옵니다.
기차가 물속에 완전히 들어갑니다.
배가 천천히 기차 다가 갑니다.
배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면 배 밑에 있던 줄을 당겨서 배를 고정합니다.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기차 앞쪽에 줄이 연결되어 위로 끌어 올려 줍니다. 배 위에는 주인 아줌마가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배를 실은 기차가 도로를 가로질러서 상류쪽으로 접근합니다.
물속에 거의 들어갔군요.
묶여 있던 줄이 풀리고 배는 멀리 떠나갑니다.
도로 차단기가 내려오고 기차는 다시 대기타러 돌아갑니다. 저 기차로 30미터 까지 크기의 배를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원래 13미터 높이의 Swift Rapids Lock도 배기차였는데 지금은 갑문 형태로 바꿨는데 이곳은 칠성장어가 배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이 발견되어서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계속 기차 형태로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차 시스템으로 하면 칠성장어가 배밑에 붙어 있어도 올라오다가 떨어진다고 하는군요.
이 곳은 반대 쪽에 있는 옛날 기차길 인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위쪽에는 이전에 사용하던 작은 규모의 기차가 있는데 새 기차가 생기기 전에는 대기 타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고 하는군요.
총 45개의 Lock 중에 42개는 수문 형태이고 하나는 기차 그리고 나머지 두 개는 Lift형태로 작동하는 것인데 배를 물과 함께 들어 올려서 옮겨 주는 장치 입니다. Peterborough Lift Lock과 Kirkfield Lift Lock이 있습니다. 나중에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발라(Bala)에 있는 빨간머리 앤 박물관(Bala's Museum)을 들렀는데 추수감사절이라 문을 닫았군요.
발라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 주말에 크랜베리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단풍은 별로 없지만 근처의 나름 괜찮은 곳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작은 바위섬 위의 소나무가 아주 멋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호수가에 아이들이 앉아서 낙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이곳은 그래도 단풍이 좀 있습니다.
재작년 단풍여행 중에 멋진 사진을 찍었던 호수를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아직 단풍은 거의 없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단풍을 배경으로 한 반달과 함께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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