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스코카 지역에 이어 올해는 그 유명하다는 알곤퀸으로 1박 2일 단풍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 연휴를 이용해서 다녀왔는데, 보통 알곤퀸 지역이 약간 일찍 단풍이 들긴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덜 추웠는지 같은 시기이지만 알곤퀸이 단풍여행하기 좋은 시기라 알곤퀸으로 다녀왔습니다.
먼저 온타리오 단풍 정보를 검색해 봅니다. 알곤퀸은 Algonquin Park Fall Colour Report라는 사이트에서 따로 단풍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어서 참고로 하셔도 될 듯합니다.
알곤퀸 주립공원은 아주 넓은 지역이지만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것같이 주로 Highway 60를 따라서 주변의 Trail등을 탐방하는 형식 단풍여행이 진행 됩니다.
알곤퀸까지는 집에서 3시간 반 정도가 걸리기때문에 1박2일의 일정으로 갔다오기로 하고 Airbnb에서 알곤퀸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있는 Bancroft에 숙소를 마련하였습니다. 하루전에 구한 숙소라 썩 좋치는 않았지만 주변에 비버가 살고있는 연못도 있고해서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가는 길은 흐리고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맑는다는 예보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출발했습니다. 저멀리 사슴 주의 간판이 보이네요. 좀더 가면 무스 주의 간판도 볼 수 있습니다.
무스운 무스... 무스는 큰 소만큼 커서 지나가다가 부딪치면 차를 폐차해야 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알래스카의 늙은 곰이 내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주인공이 사냥한 무스를 통나무 집으로 옮겨오는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다리 한짝 해체해서 가져오는데 너무 힘들어 하는걸 보고 그냥 짊어지고 오면 될걸 사슴 다리 하나 가지고 끌고 오고 있지 라고 생각했었었는데 Royal Ontario Museum에 박제로 전시해놓은 실제 크기를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가까워지자 하늘이 서서히 개이고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
단풍잎도 깔려있고 어여쁜 메이플 나무도 있는집입니다.
깔린 단풍잎들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고요.
와이프님도 동참을 했군요.
이름모를 들꼿도 꺽어주시고...
뭔지 모를 놀이에 열중입니다.
시크하게 모델포즈도 한번.
주변에 지천으로 깔린게 고사리입니다. 갈락티카에서 팔고있는 온타리오산 고사리가 이동네에서에서 나오는 듯... 봄에 오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겠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잎들을 배경으로 메이플 잎 처럼 생긴 T-born 한장 장착했습니다. (놀러와서 먹는 꼬기는 진리이자 사랑입니다.)
아침이 되어서 Beaver Pond로 출발! 아름다운 단풍길이 반겨주네요.
어여쁜 단풍잎들이 깔린 길을 지나 험한 산길을 넘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납니다. 물이 너무 맑아서 거울같이 투명합니다. 곳곳에 나뭇가지들이 쌓여져있는 것이 비버들이 만들어놓은 둑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비버들이 양쪽으로 저렇게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둑을 쌓아놓고 물고기를 가둬(가두리 양식장 made in beaver)사냥하거나 둑안에 집을 지어놓고 산다고 하네요. 좀전에 인터넷에 확인해 봤더니 비버가 채식주의자라고 합니다. 물고기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것으로 정정 하겠습니다. 먹을것도 안생기는데 둑을 왜 만드는가 했더니 둑안에 먹을 나무가지를 저장하거나 포식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물을 깊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알곤퀸에도 비버 연못이 있는데 이곳은 사람이 없어서 시크릿 정원 같은 느낌입니다.
비버 연못 탐방을 끝내고 드디어 알곤퀸으로 출발.
한시간 반 정도 지나서 East Gate에 도착하였습니다. 알곤퀸에서 탐방로 방문 등 잠시 머무를 사람들은 꼭 이곳에서 permit을 구입해야 합니다. 차 한대당 18불 정도하는데 안사면 80불짜리 벌금을 부가할 수도 있습니다. 60번 도로를 그냥 지나가기만 할 사람들은 그냥 패스.
소나무를 배경으로 하늘이 너무 멋집니다.
첫번째 방문장소인 Lookout Trail 입니다. 이번 단풍 여행 컨셉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 으로 잡아서 주로 이런곳으로 골랐습니다. 전체 길이가 2km 정도로 초보자들이 가기에 적당한 곳이라 첫 방문지로 좋은 듯합니다. 단점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특히 중국 사람들)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올라가는 길가에서 잠시 포즈를 취해주고요.
가는 길목마다 저렇게 번호를 매겨놓아서 길을 찾기 쉽게 해놓았군요. 사실 길이 너무 단순해서 길을 잊어먹을 일은 없습니다.
잠시 공원내의 단풍도 쳐다 보고요.. 집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를 어디뒀는지 못찾아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지만 단풍 색이 너무 좋네요. 요즘 기술력이 좋은 건지 나의 사진 실력이 좋은건지...
아이들은 단풍구경보다 태그놀이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면 눈앞이 시원하게 탁트여집니다.
아이들도 잠시 경치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비디오로는 단풍이 썩예쁘게 안나오지는 않는군요.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사진찍는 저의 모습이 오른쪽에 보이네요.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로도 이렇게 파노라마가 잘 찍혀서 다행이었습니다.
이건 360도 파노라마 입니다.
다른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View도 멋있습니다.
Lookout Trail가는 길에 있던 호수가에 잠시 차를 세워서 찍어 보았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호수입니다.
이곳은 booth's rock trail근처에 있던 Private 캠핑장의 호수가입니다. booth's rock trail도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인데 아이들이 잠드는 바람에 위에 올라가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이곳은 탐방로가 5km정도 되어서 약간 더 힘은 들지만 괜찮은 View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중국사람들로 넘쳐난다는 거. 특별히 차별을 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너무 많다는거.)
이곳은 Visiter Center에 뒷쪽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여기에서 잠시 단풍을 구경하고 가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Center안에는 알곤퀸 공원에서 살고있는 곰, 무스, 비버 등 야생동물들과 알곤퀸족 생활, 그리고 알곤퀸에서 나무 채취하던 사람들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기도 해서 나름 아이들 학습효과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 식당에서는 가능하면 먹을것을 안사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햄버그를 통째로 버리고 왔어요.ㅜ.ㅜ)
이렇게 짧은 1박 2일 알곤퀸 단풍 여행을 끝냈습니다. 작년의 무스코카지역 여행과 비교를 하자면 저는 무스코카 지역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알곤퀸은 대자연을 즐기는 장점이 있지만 무스코카처럼 아기자기한 맛이 덜한것 같고, 단풍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알곤퀸도 단풍이 멌있지만 우리 집앞 오크나무에도 우아하게 단풍이 들었어요.
막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 숲에 물든 단풍 입니다. 숲안에 살고있는 수리가 단풍을 배경삼아서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올라 창공을 활공하는 멋진 사진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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