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밤사이에 눈이 10cm정도 쌓여서 집 뒷뜰에 조그만 눈썰매장을 만들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만들었는데 길이는 짧지만 타보니 나름 내려가는 재미가 있네요. 

밤사이에 눈이 예쁘게 내려서 아침이 되니 많이 쌓였습니다. 사실 올해는 날씨가 별로 안추워서 그런지 눈도 이전보다 적게 내립니다. 

새벽에 토끼가 왔다갔는가 봅니다. 발자국이랑 응가가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도 도로에 있는 눈은 반나절이면 없어지는군요. 우리집 앞에도 자동차 반만한 크기의 눈산이 만들어 졌습니다. 

뒷뜰에 있는 눈과 앞뜰에서 리어카로 열심히 눈을 퍼날라서 슬로프를 만들었습니다. 올라가기 쉽게 파티오 의자를 옆이랑 뒤쪽에 놓았습니다. 열심히 삽질하는 노가다 작업만 필요한 일이라 특별히 만드는 과정은 생략입니다. 

식탁도 뒷쪽에 놓아서 좀더 올라가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뒷편에 쌓아놓은 눈은 원래 스케이트장을 만들까해서 눈을 쌓아놓은 겁니다. 날씨가 아주 추울때 물을 부어서 얼려보려고 만들었는데,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그냥 놔뒀는데 정작 추운날이 되니 너무 추워서 물갖다 붓기가 힘들어 계속 방치중입니다.

앞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응답하라 1988 버젼으로 캘리포니아 산 이천쌀 포대를 썰매로 사용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옛날에는 캘리포니아 산 쌀 수입 반대 데모도 하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일 캘리포니아 쌀로 밥을 해먹고 가끔은 갤러리아에서 파는 미쿡산 소고기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찍어보았습니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아이들한테는 나름 스릴있는 슬로프가 되것 같군요. 

요렇게 발판을 밟고 올라가서... 

비닐로된 쌀포대를 조심스레 깔고 앉아줍니다. 여렸을때는 짚넣은 비료포대를 이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도시 중산층의 상징인 쌀포대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날은 녹았던 눈이 얼어붙어 저 위가 생각보다 미끄러워 조심해야 합니다. 

슝하고 내려가면 끝.

연속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슝~

경사가 나름있는데다가 눈이 녹았다가 얼어서 이쪽편 나무있는쪽까지 미끌어져 내려갑니다. 쌀포대 대신 좀더 미끄러운 재질의 마트에서 파는 눈썰매로 타보았더니 거의 펜스있는곳까지 내려가려 해서 아이들은 쌀포대로만 타게 했네요.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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