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지만 토론토는 아직도 눈속에 덮여 있습니다. 3월 초는 영하의 날씨이고 4월은 되어야 꽃도 피고 날씨가 좀 따땃해지려나 봅니다. 

오늘은 눈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캐나다 잔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가을만 지나면 벌써 잔디가 노랗게 변하는데 아래 사진은 작년 1월 중순 경에 찍은 건데 눈 사이로 파릇파릇 살아있는 잔디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올해 1월에 찍은 건데 굴리고 있는 눈자국 사이에도 영하 2~30도의 추운 날씨를 견디며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잔디가 보이네요. 

작년에는 아이들이 눈사람을 2층짜리로 만들더니 여기 일 년 있더니 이젠 눈사람 만들면 바로 3층으로 만드는군요. 아이들의 적응력은 놀랍습니다. ㅎ 

이건 올해 2월 중순에 눈을 걷어내고 찍은 사진입니다. 눈 속에서도 파릇파릇한 것이 겨울 보리를 보는 것 같아 한번 즈려밟아 주고 싶어지는군요.(어릴 적 보리 밟기 노동에 투입되었더니...)

잔디가 겨울에도 어떻게 영하 20도의 추위를 견디고 살아남는가 했더니 작년 12월에 방문한 애리조나에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애리조나하면 사막과 선인장이 떠오르는 동네인데 거기도 겨울이 되면 가끔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실제로 12월 말에 추위를 몰고 다니는 제가 갔던 때에 날씨가 영하라서 토론토에서도 안걸리던 감기까지 걸렸었습니다. 애리조나에는 사시사철 잔디가 이렇게 푸르를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잔디가 말라있는 곳이 보입니다. 

여기도 잔디밭 군데 군데 누렇게 변한 잔디가 있군요.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파란 잔디와 누렇게 변한 잔디가 서로 다른 종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아래에 죽어있는 잔디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여름 잔디이고 파릇파릇 싱싱한 잔디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겨울 잔디라고 합니다. 

애리조나는 겨울은 여름 잔디가 살아가기 힘든 날씨이고 여름은 너무 뜨거워서 겨울 잔디가 살아가기 힘들어서 사시사철 푸른 잔디밭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름 잔디와 겨울 잔디를 함께 심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갔던 때는 겨울이라서 겨울 잔디가 심어져 있지 않는 잔디밭이나 경기장은 모두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한국은 여름에 아주 뜨겁지도 않고 캐나다랑 날씨가 많이 비슷하니 캐나다 잔디로 잔디밭을 유지하면 사시사철 푸른 잔디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게다가 겨울잔디가 금잔디 같은 것이 여름 잔디보다 촉감이 훨씬 좋아요.

지금 3월 11일 인데  토론토는 여전히 눈이 덮여있지만 최근 2~3일 낮에는 영상의 날씨로 약간 따땃해져서(그래봐야 1~2도) 군데 군데 눈 녹은 곳에서 잔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씽크홀이 생기려는지 여기만 동그랗게 눈이 녹아있었어요.)

소나무 밑에는 눈이 덜 내려서 일찍 녹았군요. 

눈 밑의 잔디가 어떤지 궁금해서 쌓인 눈을 긁어내고 눈 속을 보니 아주 파릇파릇 하게 잘 살아있네요. 이제 신나게 잔디 깎는 일만 남았습니다. 실제로 여기는 4월 초,중순부터 잔디깎는 광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올해 부터 잔디깎기에 동참해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실제로 잔디를 깎아보니 4월 중순은 양지바른 곳에서나 (그것도 골프장처럼 열심히 관리하는... 예전에 살던 콘도 건너편에 있는 잔디 볼링장 에서는 4월 중순에 깎았더랬슴다.) 가능하고요, 우리집은 오월 중순인 어제 잔디를 처음 깎았습니다. 올해가 작년보다 좀 더 추워서 일 수도 있어요.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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