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차요테에 이어서 봄철이면 매년 하는 명이나물 장아찌 담그기를 하였습니다. 차요테도 꼬기먹을때 아주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명이나물은 특별히 삼겹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봄이면 꼭 담궈야 하는 강추 항목입니다. 캐나다 와서 명이나물을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작년 봄에 갤러리아 슈퍼마켓에 갔다가 명이나물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두어팩을 사다가 담가먹었는데 너무 맛이 좋아서 올해는 네팩을 사서 담갔습니다.

참고로 명이(命)나물은 산마늘, 야생마늘이라고도 하는데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는 주로 울릉도에서 많이 자라고 강원도등의 고산지대에서도 많이 자라는 식물로 요즘은 봄이되면 없어서 못팔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쿡있을때는 담궈져 있는 것을 인터넷을 주문해서 먹곤 했었는데 여기서는 담궈먹게 되는군요.

갤러리아 슈퍼마켓에서 사온 명이나물입니다. 한팩당 4불 정도로 가격도 그리 비싸진 않군요. 작년에 온타리오에서 어떻게 명이나물을 기져와서 재배해서 팔 생각을 했지 하고 의하했었는데 올해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우리 막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의 숲속을 근처에서 아이들이랑 놀다가 마늘냄새가 나길래 자세히 봤더니 거기에 산마늘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시든 잎이 보이는데 제가 샘플로 뽑아온 것인데 갤러리에서 산것과 똑같군요.

막내 학교 근처에 저렇게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숲이 있어서 가끔 아이들과 장애물 놀이도 하곤 합니다. 

이게 발견한 명이나물입니다. 숲속에 엄청난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한쿡 산마늘잎보다 잎 폭이 약간좁은 듯 한 것이 종이 좀 다른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다시 갔더니 누군가가 왕창 베어갔더군요. 어딘선가 한쿡 살람이 왔다갔을까요? 공원에서 산나물 채취는 불법이고 모냥빠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안하는것이 좋겠지만 뭐...

흙이 묻어 있기때문에 씻기위해서 큰 대야에 옮겼습니다.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잘 씻어야 하겠죠.

다 씻어서 소쿠리에 꺼꾸로 세워서 물기를 빼고 있습니다.

이건 짝퉁 산마늘입니다. 산마늘 팩에 같이 들어 있는데 비슷하게 생겨서 잘못해서 같이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뭐 먹어도 죽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풀들인데 산마늘 자라는 숲속에서 같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채취과정에서 딸려왔는가 보네요.

김치통에 차고차곡 담아봅니다. 숨이 죽으면 한 반통쯤 되겠군요.

간장물을 준비합니다. 지난번 차요테 장아찌 담글때랑 비슷한데 아무래도 잎들이다보니 빈공간이 없으니 좀더 간장을 많이 넣어주도록 해야겠군요. 대략 물:간장:설탕:식초 비율을 10:6:3:3 정도로 한것 같군요. 취향에 맞춰서 적절하게 조절을 해주면 됩니다. 양파껍질이랑 사과, 다시마 같은것도 좀 넣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설탕을 좀 줄이고 매실액과 블렌디를 좀 넣었습니다. 뭔가 좀 더 맛이 좋아야 할텐데요. 

간장을 팔팔 끓인 후 한김정도 식힌 후에 산마늘 잎 위에 부었습니다. 간장물이 모자라서 이전에 만든 양의 반 정도를 더 만들어서 부었네요. 맛에 좀더 도움이 되라고 옆에 고추를 두어개 같이 넣어봤습니다. 

저렇게 두었다가 식으면 냉장고에서 한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먹으면 됩니다. 엄청 간단한 것 같은데 산마늘 잎 씻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노동집약형 작업이었습니다. 나중에 삼겹살이랑 같이 한컷 찍어서 올려야겠군요.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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