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15일 즈음이 되면 그동안 추웠던 날이 언제였냐 싶게 날씨가 갑자기 토론토의 날씨가 봄날씨로 바뀌게 됩니다. 이건 제가 토론토에서 세번의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 알게된 날씨 패턴인데 한국에서 8월 15일 즈음에서 갑자기 무더운 여름이 서늘한 가을 날씨로 바뀌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한 패턴은 제가 어렸을 때 잠시 공부했던 적인 있던 사주의 지장간이라는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천간 즉 하늘의 기운은 이미 바뀌었는데 땅의 기운(지지)은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가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바뀌게 되는 이치에 따라서 음양 오행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즉, 달력의 날짜는 이미 봄인데 토론토가 추운 동네다 보니 겨울의 기운이 더 오래 작용하여 봄의 기운이 충분히 축적된 4월 중순이 되어서야 갑자기 봄 날씨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옛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 얼마나 과학적인 것인가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장기간의 날씨를 관찰하여 통계 데이터를 축적하여 이것을 빅데이터로 활용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로크스 꽃인데 낙엽을 뚫고 활짝 피었습니다. 보라색 꽃잎에 노란색 꽃술이 수줍게 어울립니다.

바로 10일전인 4월 초의 날씨 입니다. 이렇게 눈도 내리고 기온도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날도 있을 정도로 겨울의 기운이 완연했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싹이 조금씩 나오더니 튜울립 싹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집 한켠에 자라고 있는 Coltsfoot 꽃입니다. 한국의 머위 친구쯤 되는 것인데 이른 봄에 피었군요. 


이렇게 늦게 오는 봄을 기다리기 힘들어 집안에서라도 꽃구경을 좀 하려고 3월 초쯤에 잠시 짬을 내어서 실내용 화분대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여기 저기에 화분을 두었는데 관리하기도 힘들고 햇빛을 찾아서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다보니 집이 너무 어지러워 지는 경향이 있어서 한곳에 두고 관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나중에 밖에 둘 수 도 있어서 목재는 Ceder(삼나무)를 사용하였습니다. 물주다가 흘리면 피톤치드 향도 나고하니 더 낫겠죠?

2X4 Ceder를 잘라서 다리를 2개 만들어 줍니다. 

위에 화분을 받쳐줄 바닥판을 올립니다. 혹시 물을 주다가 바닥에 흘리면 바로 흘러내리지 않게 Tung-Groove 형태로 된 Ceter 마감재를 사용했습니다. 

화분을 안정감 있게 올려 놓을 수 있게 테두리를 둘러줍니다. 

이렇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나중에 받침은 벤치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받침대 다리도 단단하게 고정을 해 줍니다.

창가에 세팅을 했습니다. 

집에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화분을 올려봤습니다. 

3월 말쯤에 아이스 레인이 내리던 시점에 찍은 사진입니다. 밖은 얼어붙어 있는데 집 안에는 벌써 봄이 왔습니다.

팝콘 옥수수도 싹이 쑥 올라왔습니다. 부추도 쑥쑥 자라서 조금씩 뜯어먹고 있습니다. 

이전에 심었던 봄꽃이 벌써 져서 좀더 오래 꽃이 피는 무궁화를 사왔습니다. 실내 화분용 흙도 사왔습니다. 야외용 보다 수분을 훨씬 잘 머금을 수 있는 흙으로 되어 있어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흙이 마르지 않습니다.

흙을 적당히 화분 바닥에 담고 무궁화를 심은 다음 흙을 잘 채워 꼭꼭 눌러 줍니다. 

꽃이 예쁘게 필 수 있게 비료도 조금 줘 봅니다. 아무래도 실내에 있다보니 꽃이 잘 안필 수 있어서 이렇게 비료를 좀씩 주는것도 좋습니다.

창가에 세팅했습니다. 두종류의 무궁화를 심었는데 하나는 키가 위로 크는 종류로 노란색꽃이 피는 종이고 다른 하나는 주황색꽃이 피는 키가 낮게 넓게 퍼지는 종입니다.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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