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인데 이곳 토론토에는 눈이 엄청내리고 있습니다. 토론토는 겨울이 긴 동네라 4월 초까지 눈내리기도 하는데 올해는 최근에 따뜻해서 봄이 일찍오려나 했는데 눈폭풍을 한번 살짝 때려주는군요. 

서울에 살면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곳은 며칠에 한번씩은 눈이 오고 프리징 레인같이 비가 얼어붙는 경우도 많고 여러모로 한국과 운전환경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몇가지 주제로 토론토에서 운전하기에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토론토 영사관에서 캐나다운전매뉴얼을 다운받아서 읽어보시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영사관은 가본적은 없지만 토론토 영사관은 직원들이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한 것이 영사관들 중 나름 탑랭킹에 올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토론토 영사관에 개인적으로 아는 분은 없습니다. ㅎ)

1. 토론토 겨울운전

이곳은 계절이 두개가 있다고 하는데, Winter 그리고 Construction 이라고 합니다. 6개월 가까이 되는 추운 겨울 동안 눈이 오면 소금을 엄청뿌려대고 제설차로 도로를 박박 긁어대니 도로가 남아나질 않아서 땜빵난 곳 고치느라 봄부터 가을까지 도시 전체가 공사장이 됩니다. 그래서 토론토 자동차들은 여름에는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다니느라 고통받고 겨울에는 매일같이 뿌려대는 소금때문에 차바닥이 시뻘겋게 녹이스는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20만 km 이상 굴러다니는 차들이 많은걸 보면 용합니다. 

작년 5월 경의 Dundas St W 인데 도로가 거의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에는 조금 땜빵을 해서 낫지만 4월 초쯤 같은 길을 지난적이 있는데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이 훨씬 더 나았습니다. 

자, 이런 험난한 토론토에서 운전할때 신경써야 할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먼저 겨울이 오기 전에 스노우타이어가 필요합니다. 토론토 시내에서는 눈이 금방 치워지고, 안되면 지하철 같은 교통수단이 있으므로 완전 필수품은 아니지만 도시 외곽에 산다면 꼭 필수품인 것 같습니다. Front Wheel Drive인경운 최소한 앞의 두개, All Wheel Drive인 경우는 4개를 모두 교체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스노우 타이어는 가능하면 질이 좋은 것을 쓰는게 좋습니다. 돈 아낀다고 중국산 같은 것 쓸 거라면 차라리 All Season 타이어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중고 타이어 샵에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교체한 타이어는 따로 집에 보관은 하거나 샵에서 약간의 보관비를 받고 보관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기 전에 차 유리 얼음 제거 주걱을 꼭 준비해 놓고 윈쉴드 워셔액을 잘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도로에 소금이 많이 있어서 차유리가 쉽게 더러워 지기도하고 눈이 많이 올 경우 눈이 녹아 차유리에 얼어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워셔액을 뿌려주면 눈얼음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눈이 많이 오고 온도가 너무 낮으면 이마저도 얼어붙지만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경우는 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정기적으로 얼음을 제거하고 가는게 좋겠죠. 

또한, 도로 바닥에 소금을 엄청 뿌려대기때문에 차가 금방 더러워지고 소금이 수분과 만나면 차에 쉬이 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주 세차를 해주는게 좋습니다. 보통 차밑바닥은 녹방지 코팅이 되어있지만 바퀴 연결 부위 등에는 안되어 있으므로 녹이 쉽게 슬기때문에 세차하면서 따로 물을 뿌려 깨끗이 씻어내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이미 녹이 슬어 차에서 끽끽 소리가 난다면 겨울이 오기 전이나 봄이 되면서 이런 소모품들은 살짝 교체를 해주도록 합니다. 그리고 미니밴 뒷문쪽 같이 사람이 타고 내리는 쪽에 가끔 녹이 쉽게 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눈 치우느라 제설차가 한줄로 서서 도로를 박박 긁으면서 지나가고 있습니다.(직접 보면 상당히 멋있습니다. 특히 밤에...) 저렇게 긁어대니 도로가 남아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눈이와서는 토론토에서는 교통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워낙 눈치우는데 노하우가 많이 있어서 가끔 미쿡같은 곳에 눈이 많이 오면 원정도 간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토론토시 홈페이지에 가면 제설 작업 하고 있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습니다.  

토론토에는 눈 말고도 아이스 레인 같이 도로가 빙판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눈이나 아이스레인 소식이 있으면 소금물이나 소금을 도로에 엄청 뿌려대는데 곳곳의 도로에서 위의 사진처럼 소금물 자국이 길게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스레인은 눈보다 좀 더 위험한데 도로가 비가 내리면서 얼어붙어서 얼음 막을 만들기 때문에 소금을 뿌려두지 않으면 사고가 많이 생깁니다. 저도 차가 한바퀴 도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것이 아이스 스톰인데 자주 오는 이벤트가 아니니 그것 까지는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2. 도로 주행 및 주차

두번째 주제는 도로주행 관련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오면 좌회전하는 것도 다르고 Allway stop같이 한국에서는 아예 없는 것도 있어서 상당히 걱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먼저 좌회전 하기 입니다. 캐나다는 좌회전도 신호를 받아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도로에 초록 불이 두개 있는데요, 왼쪽것이 좌회전 오른쪽 것이 직진 신호입니다. 좌회전 차선이 두개 있으면 보통 좌회전 신호가 두개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좌회전 신호가 초록색으로 되어 있을 경우 직진하려는 차가 없을 경우 좌회전을 할 수 있는데 보통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할 경우, 초록 신호가 시작되었는데 맞은편에 직진차들이 계속 오고 있어 좌회전을 바로 못 할 경우는 직진 트래픽에 방해가 안될 정도로 앞쪽으로 나가 있다가 좌회전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신호가 주황색이나 빨간색으로 바뀌어도 이미 나가 있던 차는 좌회전을 하여도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트래픽이 아무리 많아도 최소한 두대 정도는 좌회전이 가능하게 됩니다.

위의 구글 스트릿뷰를 보면 좌측에 차 두대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맞은편에도 두대가 나와 있고요. 저렇게 앞으로 좀 나와 있다가 맞은편에 오는 차가 없으면 좌회전을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좌회전이 명시적으로 화살표 표시로 되어 있으면 좌회전을 그냥 해도 되지만 보통 저렇게 초록색 불이 있는 경우에는 비보호 좌회전입니다. 즉 좌회전 하다가 직진차와 충돌이 있을 경우 좌회전차가 잘못한 것이 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너무 무리한 좌회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좌회전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할 수 있는데 적응되면 아주 효율적인 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이런게 있다면...  교통 헬조선?! 

다음은 All Way stop 입니다. 주로 주택가에 있는 도로에 많이 있는데 Stop 사인 밑에 ALL WAY라는 사인이 같이 붙어 있습니다. 주로 도로 두개가 Cross로 만나거나 위의 사진 처럼 길 세개가 만나는 경우에 있는데 일단 정지를 해야 하며 먼저 온 순서로 한대씩 지나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온건지 헥갈리는 수도 있지만 조금 지나면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왔을 경우에는 오른쪽 편이 먼저, 좌회전의 경우 우회전차에 양보하라고 하는데 이럴 때는 좀 미적거리고 있으면 다른 차가 먼저가라고 손짓을 하거나 먼저 출발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면 내가 먼저 살짝 움직여 보는 센스?!

가끔, 쇼핑몰 주차장에서는 All Way 표시가 없이 모든 도로에 Stop사인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All ways stop과 같은 룰로 움직이면 되고, 한방향에는 Stop 표시판이 없는 경우에는 Stop표시가 없는 방향에 차가 없는 경우에만 All ways stop 룰로 움직이면 됩니다. 그리고 사거리 같은 곳에 신호가 고장났는데 수신호를 하는 경찰관이 없을 경우도 All ways stop룰로 가면 됩니다.  

사실 캐나다 도로주행의 핵심은 느긋하게 양보하면서 주행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누가 내앞에 끼어들면 못끼어들게 하려고 노력하고, 사거리에서 신호가 끊길것 같으면 일단 차머리 디밀고 보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곳에도 몰상식하게 운전하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 아직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양보해주고 그럽니다. 한두번 해보면 이게 훨씬 마음도 편하고 나중에 나도 양보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더 낫다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보행자용 신호입니다. 횡단보도롤 건너고 싶은 사람이 기둥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위에있는 신호가 점멸하는데 지나가는 차는 정차한 다음 보행자가 다 건너가면 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침시간이라 왼쪽편 기둥옆에 건널목 건너주는 아저씨가 있어서 눌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무서운 스쿨버스입니다. 토론토 시내에는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아주 많은 스쿨버스를 만나게 되는데요, 스쿨버스 Stop사인을 무시하고 지나쳐 가다가는 엄청난 벌칙금 폭탄(Max 2,000$)을 맞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스쿨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고 탈때에는 저렇게 적색 불이 점멸하면서 왼쪽에 Stop사인이 펴지고, 앞에는 바가 올라갑니다. 
이럴경우 스쿨버스 뒤쪽에서 좀 떨어져서 멈춰서서 있어야 하며 맞은편 차도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멈춰야 합니다. 
만약 사거리에서 스쿨버스가 서있는 경우는 모든 차들이 움직이면 안됩니다. 좀 헷갈린다면 아이들은 금방 내리고 타므로 일단 멈춰서는것이 낫겠죠.

가끔 시내에서 Street Car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도 문이 열리면 멈췄다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바뀐 법으로 우회전시 반드시 멈췄다가 해야하며, 우측에 보행자가 있는 경우 보행자가 인도록 올라서고 나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것으로 바꼈는데 특히 토론토 시내에서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주차하기 입니다. 캐나다는 땅덩이가 넓은 나라라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가 한국보다 훨씬 수월한데 한국과 다른 룰들도 있으니 알아두면 좋습니다. 몇가지만 알아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소방호스 연결하는 곳(fire hydrant)이 곳곳에 있는데 최소 3미터 이상 떨어져서 주차하여야 합니다. 
시내의 경우 도로 옆에 주차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근처의 주차 요금기에서 영수증을 출력하여 대시보드에 잘 보이게 놓아두면 됩니다. 이 경우, 길가의 주차 관련 표시를 잘 확인해서 주차하는 것이 필요한데, 주차가능한 시간표시판이나 주차 할 수 있는 구획 표시판등이 세워져 있을 수 있으므로 잘 보고 주차를 하여야 합니다. 
주택가에서는 따로 주차표시가 없는 경우 보통 3시간을 집앞 도로에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그러므로 우리집 앞 말고 다른 집 앞이라도 괜히 미안해하지말고 주차하도록 하자!) 주택 주위에는 특별히 자주 주차 딱지를 떼지는 않지만 눈이 온날이라든가 주변에서 신고를 해서 주차 단속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주차 단속원이 쵸크로 바퀴에 표시를 하고 가기때문에 3시간마다 차를 잠시 옮겼다가 오면 됩니다만, 우리집 앞에 차를 세웠다가 새벽 4시에 딱지를 떼인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래 주차를 안하는 것이 답입니다.

원래 한번에 포스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글을 많이 쓰게 되는 관계로 두번에 나뉘어서 포스팅 합니다.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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