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어 며칠전 봄비가 내리더니 이제 토론토에도 봄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한국은 벌써 신록이 우거졌는데 이제 조금씩 나무들이 푸른색으로 옷을 입기 시작하고 있고 곳곳에 꽃들도 즐비합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봄맞이를 위해서 앞 뒤뜰 잔디도 관리하고 조그마한 텃밭도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봄에 토론토에 제일 많이 피는 꽃이 무엇일까요? 정답은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2년전 처음 토론토에서 봄을 맞이하였을때 차를 타고 가면서 보면 도로변에 노란색 꽃이 아주 아름답게 피어있는 것을 보았는데 저게 뭐지 하고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봄이되면 위 사진처럼 온 시내가 노란색 물결로 넘쳐나는데, 토론토는 카놀라유가 유명하니깐 한국의 유채꽃처럼 카놀라를 도로변 곳곳에 심어 놓는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다름아닌 민들레였습니다.
민들레는 한국에서도 골치덩어리지만 이곳에서도 워낙 번식력이 좋아서 조금만 관리 안하고 있으면 온 잔디밭이 민들레 받이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뭐 잔디밭으로는 꽝인데 사실 지나다니면서 보면 무척 아름다워서 저는 저렇게 두는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그래도 파란 잔디밭이 좀 더 있어뵈겠죠. 그래서 지금부터 간단히 잔디밭 관리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까합니다.
먼저 봄맞이 준비입니다. 봄이 오기 전 잔디가 본격적으로 자라나려고 하기 전 4월 초쯤에 저렇게 갈퀴 같은 걸로 잔디위를 긁어줍니다. 이전해에 죽은 잔디들과 잔디위에 쌓인 낙엽들도 치워줘서 잔디가 숨쉴 공간을 마련해주고 나뭇가지등 잔디깍는 기계가 멈출 수 있는 요인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이 되겠습니다. 잔디한테도 나름 맛사지 효과 같은게 있어서 도움이 될 듯하고 병충해 예방효과도 있습니다. 사실 봄맞이 작업은 그 전해 가을부터 시작되는데 잔디 생장이 멈추는 시점에 잔디를 짧게 잘깍아두어서 잔디가 겨울잠을 잘 잘 수 있게 만들어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좀 더 날씨가 따뜻해져서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어지면 이렇게 잔디가 죽어서 빈 공간이 있으면 잔디씨를 뿌려서 다시 잔디가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씨를 뿌린 다음에는 잔디밭 전체에 흙을 흩뿌려 줍니다. 잔디밭에 영양분도 공급해주고 뿌린 잔디씨가 싹이 더 잘 나게 하기 위함이죠. 흙을 뿌린 후에 갈퀴 같은 걸로 한번 더 긁어주면 흙이 골고루 잘 들어가겠죠. 잔디씨와 흙이 같이 있는 것들도 파는데 아무래도 좀 더 편리하겠죠. 토론토 잔디는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잔디라서 날씨가 좀 선선할때 씨를 뿌려줘야 잘 자라기 때문에 너무 더워지기 전에 잔디를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물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충분히 주어야 씨가 싹이 잘 틉니다.
그리고, 봄철이 되면 잔디밭 관리해준다고 기계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는데 잔디밭에 소림사 스님들 머리모양처럼 구멍을 뽕뽕뽕 뚫어서 잔디가 잘 자라도록 해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잔디가 오래되면 땅도 딱딱해지고 해서 공기도 잘 안통하고 해서 영양분 공급도 잘 안되고 뿌리도 잘 발달이 안되기때문에 땅에 구멍을 뚫어서 땅을 소프트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입니다. 다른 집에서 그런 서비스를 받은 것 보았는데 이전과 별차이를 모르겠더군요. 우리집 잔디밭도 많이 딱딱해져있어서 나중에 한번 소생작업을 해야해서 어떤게 좋은지 한번 연구해봐야겠습니다. 아니면 아예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 씨를 뿌리거나 위의 사진같이 잔디롤 파는 것을 사다가 한번 쫚 까는 것도 방법이겠죠.
다시 아까 보았던 토론토의 봄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민들레입니다. 집 뒤뜰에 저렇게 민들레로 넘쳐난다면 다 갈아엎거나 제초제라도 열심히 뿌려야 겠지만 아직 잡초가 많지 않다면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집 뒤뜰에도 저렇게 민들레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봄이면 민들레 홀씨가 무척 많이 날라다녀서 관리를 안하면 금방 민들레가 자리를 잡습니다. 저정도라면 간단히 모종삽이나 칼 같은걸로 민들레 아래쪽을 찔러서 잡초만 제거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잡초가 한꺼번에 많이 자라고 있거나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면 일일이 잡초를 뽑기보다 저렇게 잡초 주변을 삽 같은 걸로 도려냅니다. 혹은 홈디포 같은데 가면 이렇게 잡초만 쏙 뽑아낼 수 있게 만들어진 농기구도 있어서 잔디밭이 넓다면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적극 권장합니다.
잡초를 제거한 곳에 흙을 덮고 저렇게 잔디씨를 뿌려 줍니다. 그리고 물을 열심히 주면 금방 새로운 잔디로 자라납니다.
잔디밭 관리의 또다른 골치거리는 바로 클로버입니다. 잔디와 같이 뿌리줄기로 뻗어나가는 종류라 번식력도 빠르고 잔디 뿌리와 엉켜서 다른 잡초야 열심히 뽑아내면 되지만 이건 쉽게 해결이 잘 안됩니다. 우리집 뒷뜰도 작년에 클로버가 조금 보이길래 별 대수롭지 않게 놔뒀는데 잠깐 사이에 온 잔디밭이 클로버로 뒤덮혀서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철분이 함유된 약품을 뿌려서 클로버를 웃자라게 만들어서 없애는 방법도 있는데 약간뿌려봤지만 생각보다 잘 안들어서 값싼 저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제거했습니다.
갈고리 처럼 생긴 농기구로 클로버가 자라고 있는 잔디밭 위를 북북 긁어줍니다.
클로버의 뿌리줄기가 잔디보다 약간 위쪽으로 자라기때문에 잔디는 많이 다치지 않고 저렇게 클로버 줄기를 뽑아내올 수 있습니다. 저렇게 한 다음에 아직 뿌리와 연결된 부분은 찾아서 뽑아내 주면 클로버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온 뒷뜰을 뒤덮었던 클로버를 거의 제거했는데 올해 보니 아직 살아 있는 놈들이 제법 있는것이 몇 년은 열심히 관리해야 없앨 수 있는가 봅니다.
잔디밭에 잡초없이 잔디가 잘 자라게 하려면 잔디를 열심히 깎아주어야 합니다. 우리집은 잔디밭이 많이 크지 않기때문에 수동으로 잔디를 깎을 수 있는 기계를 키지지에서 15불 주고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약간의 노동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운동삼아서 할만합니다. 보통은 휘발유로 작동하는 밀고다니는 잔디깎기 기구를 사용하고 잔디밭이 좀 규모가 있으면 한국에서 성묘때 사용하는 것 같은 예초기도 하나 장만을 해서 잔디밭 가장자리 등 밀고 다닌 기계가 못깎는 곳을 깎을 수 있습니다.
저는 뒷뜰 잔디밭이 작아서 잘 모르겠지만 뒷뜰이 넓은 집은 주말에 잔디깎다가 반나절은 훌쩍 보낸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캐나다 잔디가 겨울 잔디라서 여름 잔디보다 덜 억세기때문에 자주 안깎아도 봐줄만하다는 것 정도일까요. 처음 집 고를때에는 잔디밭 넓다고 좋아서 샀는데 나중에 너무 힘든다고 후회가 될 정도로 잔디 가꾸기에 힘이 든다면 잔디밭을 없애고 과감히 데크나, 인터락 혹은 화단으로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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