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설치한지 얼마 안되었던 것 같은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9월 초 새학기 시작하고 한 일주일 정도는 신나게 수영을 했었는데 밤이 되면 온도가 20도 밑으로 떨어져서 낮이 되어도 수영장 온도가 화씨 80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영장 월동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밤에 온도가 떨어져도 뽁뽁이 수영장 덮개 같은 것을 덮어두면 물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수영장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가을이 되니 왠지 아이들이 수영하겠다고 조르지 않는 것이 굳이 계속 놔둘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도 높고 수영장 옆 창고 지붕위에도 아름답게 꽃이 피었습니다.
잠시 꽃 구경을 해봅니다. 하늘과 꽃이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지붕위 화단의 장점은 이렇게 하늘과 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을에는 역시 남자의 순정 코스모스죠.
따뜻한 동네에 있으면 굳이 클로징을 하지 않고 계속 운영을 하면 좋겠지만 여기는 추운동네이니 그런 옵션은 없습니다. 수영장 겨울 맞이 Closing은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수영장 물을 계속 두는 방법과 수영장을 아예 철거하는 방법입니다. 땅을 파고 수영장을 만들어 뒀다면 물을 계속 두는 방법을 써야 겠지만 땅위에 있는 수영장은 땅위에 고정식으로 설치하는 수영장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철거를 하는 것이 좋겠군요.
수영장 물을 계속 두는 방법은 저렇게 Closing Kit을 사서 수영장에 물에 풀어 주어 수영장 물이 썩거나 물이끼가 끼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위에 덮개를 씌워서 낙엽이나 벌레들이 못들어가게 잘 막아 줘야 겠죠. 겨울이 많이 추우면 물이 꽁꽁 얼테니 수영장을 스케이트 장으로 만들어 봐도 좋겠네요.
우리집 수영장은 지상에 설치하는 종류이고 뒷뜰이 아주 큰 편이 아니라서 완전 철거를 합니다. 철거 작업을 하기 위해서 솔과 Vacuum 툴 등 몇가지 아이템을 준비 했습니다.
철거하기 전에 먼저 수영장 바닥에 있는 이물질을 청소해 줍니다. Vacuum Tool을 호스에 연결해서 바닥을 싹싹 훑어 줍니다.
호스 한쪽 끝은 이렇게 모터 필터쪽으로 나가는 곳에 연결해 주면 됩니다.
물이 너무 많이 없어지기 전에 모래 필터 청소도 해 줍니다. Backwash쪽를 선택해 주고 Backwash 호스도 연결해 줍니다.
이물질이 엄청 많이 나오는 군요.
물이 시커멓게 나오는 군요. 저 물이 맑아질때 까지 해 줍니다.
백워시가 다 끝났으면 레버를 Waste로 놓고 수영장 물을 쭉쭉 빼 줍니다.
물을 빼기 전에 호스를 집 바깥쪽으로 빼주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집 주변에 물이 많이 있으면 원하지 않던 누수 같은게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집 건물 근처에서 멀리 도로쪽으로 빼 줍니다.
물이 얼추 많이 빠졌습니다. 저렇게 Vacuum 호스를 연결해서 물을 빼면 모터로 나가는 곳보다 수영장 수위가 낮아 지더라도 물을 계속 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공기가 들어가면 모터가 더이상 작동을 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겠죠. 물론 수영장 옆에 물빼는 곳이 있으므로 그곳을 이용해도 됩니다.
아니면 이렇게 호스에 물을 꽉 채우고 호스 한쪽 끝은 수영장안 물속에 두고 한쪽끝을 손바닥으로 꽉 막은 다음 수영장 밖으로 빼서 수영장 물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손바닥으로 막은 호스 한쪽 끝을 열어 주면 수압차에 의해서 물을 쉽게 뺄 수 있습니다.
수영장 물 높이 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내려가서 더이상 물을 빼기 힘들어지면 이렇게 양수기를 이용해서 물을 빼어 줍니다. 아니면 대야 같은 것을 이용해서 빼어 줘도 됩니다.
물이 거의 다빠져 가면 이렇게 뜰채로 물위에 뜬 벌레들도 치워 주고 솔로 바닥에 붙은 이물질도 깨끗이 해 줍니다.
물이 빠지는 동안 모터등을 해체 해 서 물을 잘 빼 줍니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어야 겨울에 얼거나 곰팡이 같은 것이 슬지 않습니다.
좀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 EM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에서 자주 사용했었는데 토론토에 와서 찾았봤을때에는 못찾았었는데 최근에 갤러리아에서 팔기 시작했더군요. 원액이므로 물에 희석을 해서 써야 겠죠.
물이 들어갔던 곳에는 저렇게 스프레이 병에 담아서 곳곳에 뿌려 줍니다.
모터 필터도 뚜껑을 열어 서 물을 빼 줍니다.
Backwash를 했는데도 물이 너무 지저분합니다. 아무래도 다음 부터는 백워시 할때 여러번 해 줘야 하겠군요. 아니면 뚜껑을 열어서 씻어 주던지 해야겠죠.
이미 모터를 해체했고 수영장 물 높이도 너무 낮아져 버려서 저렇게 휘발유용 쭉쭉이 호스를 써서 청소를 해 주었습니다. 모래가 깨끗해 지면 모래 필터 아래에 있는 캡을 열어서 물을 완전히 빼 줍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졌으면 수영장 라이너 옆도 들춰서 깨끗이 씻어 줍니다. 바닥이 엄청 지저분하군요.
솔로 박박 문질러서 깨끗이 해 줍니다.
마무리는 EM 스프레이로... 나중에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말려 줄거지만 미생물의 힘을 빌려 주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물이 거의 바닥이군요. 양수기를 낮은 곳으로 조금씩 옮겨가면서 물을 잘 빼어 줍니다. 양숙이 가격이 할인해서 70불 정도하는데 양동이 들고 뛰어 다니며 몸이 고생하는 것 보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작년에 파티오 스톤 깔 때 땅을 파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물을 완전히 뺐습니다. 수건으로 바닥을 깨끗이 닦아 주면서 수영장 바닥을 완전히 말려 줍니다.
수영장 주변의 프레임들을 제거해 주고요.
예쁘게 잘 접어 줍니다. 접으면서 물기가 있는 곳은 잘 닦고 말려 줍니다. 바닥쪽에 물이끼가 낀 곳이 많으므로 그것도 물을 뿌려 가면서 잘 닦아 줍니다.
수영장 패킹이 완료 되었습니다. 처음 왔던 박스가 비에 젖어서 버리는 바람에 다른 박스에 넣었습니다.
사다리도 해체 해주고요.
철제 프레임에 녹슨 곳이 있어서 녹 스프레이를 좀 뿌려 주었습니다. 왼쪽 Rust Killer이 녹 슨 곳 위에 뿌려서 코팅하는 것이고 오른쪽 Rust Check는 녹이 슬지 않도록 피막을 입히는 곳이군요.
이제 패킹이 완료 되었고 창고로 보관한 후 내년을 기약합니다. 수영장이 큰 만큼 보관해야 할 짐들도 아주 많군요.
마지막으로 수영장 설치로 잔디가 죽은 곳이 있다면 삽으로 바닥을 한번 헤집어 준 후에 잔디씨를 뿌려 준 후 물을 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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