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토론토도 무척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7,8월에 25도 이상 가는 날이 별로 없이 가을 같은 여름날을 보냈는데 올해는 제대로 된 여름입니다. 35도 까지 올라간 날에는 라디오에서 자메이카 사람이랑 통화하면서 '야, 여기 너그 동네보다 덥다'라는 농담을 했다고 하더군요.

더운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물놀이를 하는 것이 제일인데 아이들 데리고 근처 호수로 가려면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나가는데만 한나절이라 뒷뜰에 수영장을 설치하였습니다. 작년에도 작은 수영장을 설치했었는데 크기가 작으니깐 아이들이 너무 재미없어해서 올해는 큰맘 먹고 큰 걸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작년에 설치했던 10feet X 10feet 크기의 원형 수영장입니다. 크기도 지름 3m 밖에 안되고, 깊이가 0.7m로 좀 낮은 편이라 막내가 놀기는 좋은데 큰 녀석들은 너무 재미없어 하더군요. 다행히 날씨가 선선해서 별로 쓸 일은 없었습니다만...

캐타(Canadiantire)에서 지상형 수영장을 사왔습니다. 뒷뜰이 넓으면 한 쪽 구석에 땅 파고 하나 만들면 좋겠지만, 우리집에 맞게 지상형으로 설치 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수영장을 사왔습니다. 18ft X 9 ft로 5.4m x 2.7m라 어른들도 들어가서 수영을 약간 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다른 싸게 파는 곳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 품절이라 약간 비싸지만 큰맘 먹고 후딱 가서 사왔습니다. 수영장은 철제 프레임 굵기, Liner 품질에 따라서 약간씩 가격이 차이가 나므로 몇 년을 써야 하므로 너무 싸구려를 사지 않는 것도 좋겠죠. 생각보다 무거워서 혼자서 차에서 내려서 뒷뜰까지 옮기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설치할 장소를 깨끗하게 청소해 줍니다. 바닥에 뾰족한 것 같은 것이 있으면 수영장 Liner가 찟어질 수 있으므로 잘 치워야 합니다. 이렇게 인터락이 깔려 있으면 그 위에 바로 설치하면 됩니다. 잔디밭이어도 잘 치우고 설치하면 되는데 가능하면 합판 같은 것을 바닥에 한번 깔아주고 그 위에 설치하는 것을 권하는군요. 우리 옆집 아저씨는 모래밭 위에 설치하는데 살짝 보니 합판을 놓고 설치를 하였습니다. 

바닥에 돌이 깔려 있지만 돌 사이가 약간 공간이 있어서 수영장 Liner가 돌모양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위해서 요가용 매트를 구입했습니다. 하나 크기가 4x8이라 합판 크기랑 비슷하고 나중에 보관하기도 합판보단 훨씬 용이해서 구입했습니다. 캐타에서 할인해서 하나에 23불쯤 파는군요.

제일 밑 바닥에 공사용 비닐을 홈디포에서 사다가 깔아 주고 요가용 매트를 잘 붙여서 올려 줍니다. 그 위에 방수천을 덮어 줍니다. 

바닥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전체 사진이 따로 없어서 집안에서 찍은 걸로 올렸습니다.

이제 그 위에 수영장 Liner를 잘 펴줍니다. 설치하는 법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설명서를 잘 읽어 보면 됩니다. 수영장 Liner를 잠시 뜨거운 햇볕 아래 놓아뒀다가 설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Liner가 열을 받으면 부드러워 지기 때문에 작업하기 좋아 집니다. 

철제 프레임을 순서에 맞게 잘 끼워 줍니다. 

위쪽 프레임이 다 끼워 졌습니다. 

옆쪽 지지대를 매뉴얼에 따라서 끼워 주면 끝입니다. 바닥 준비하는데 꽤 오래 걸렸는데 수영장 설치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수영장이 설치 되었습니다. 설치하고 나니 너무 커서 이제 물 채울 일이 걱정입니다. 작년에 쬐그만것 설치했을 때도 설치 한 후 이제 물은 언제 채우나 걱정했었는데 올해는 더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수영장은 크기가 좀 되어서 사다리가 필요합니다. 사다리 조립 과정은 매뉴얼 대로 하면 되므로 생략합니다. 뒷뜰이  수영장으로 꽉 차 버렸습니다.

수영장 옆에 물 정수 기계도 설치해 줍니다.  수영장 살 때 따라온 기본형 정수 장치 입니다. 모래를 사용하는 것도 있고 소금물용도 있는데 올해는 일단 이걸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모래를 사용하는 정수기를 써 볼까 생각 중 입니다. 

그리고 정수기는 매일 24시간 돌리는게 좋겠지만 전기세도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밤에만 돌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정수기에서 극극하는 힘들어 하는 소리가 나면 안에 에어가 많이 차서 그럴 수 있으므로 정수기 위에 있는 마개를 열어서 공기를 빼주면 됩니다. 

요렇게 들어가고 나오는 물 구멍에 A, B로 표시가 되어있으므로 정수기에 A, B에 맞게 설치해 주면 됩니다. 이번 것은 저렇게 물 잠그는 밸브가 있어서 필터 교환 할 때 잠글 수 있어서 좋군요.

필터는 정기적으로 저렇게 물로 청소를 해주면 됩니다. 수영장 사용 빈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1~2주에 한번씩 교체를 해 주어야 합니다. 3달 정도 설치해서 쓰면 필터 값이 장난 아니게 많이 나옵니다. 

이것은 수질 정화를 위해서 사용하는 약품입니다. 캐타에서 파는 키트인데 저렇게 세가지를 쓰는데 물채우면서 3번을 넣고 물이 다 차면 정수 기기를 돌리면서 2번을 넣고 1시간쯤 지난 후에 1번을 넣습니다. 1번은 클로린(chlorine)인데 넣은 후에는 하룻밤정도 재워 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군요. 풀 사이즈에 따라서 적절한 크기를 넣어주면 됩니다.

칼로린은 물을 맑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건데 위에 사진에 있는 것은 덩어리로 된 것이라 저런 공중에 띄우는 것을 사서 안에 넣어두면 됩니다. 칼로린의 정수 성능이 아주 뛰어난 것이 작년에 저게 떨어졌는지 모르고 며칠 방치했더니 물이 녹색이 되어 가고 있었는데 다시 칼로린 넣고 정수기 열심히 돌리니 하룻밤 사이에 다시 맑은 물로 돌아 왔습니다. 

사실 화학 약품이라 좀 걱정된다면 소금물과 소금물 필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소금물 필터가 소금물을 칼로린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구리 막대에 전기를 보내서 이온화를 시켜서 박테리아 증식을 막는 것도 있더군요. 코스트코에 팔고 있는 것이 있어서 하나 써볼까 생각 중 입니다. 칼로린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지만 훨씬 덜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층에서 본 모습입니다. 수영장이 약간 배가 졌는데 원래 저런 것이려니 하고 쓰고 있습니다. 
물이 다 채워졌는데 조금씩 쉬면서 채우는데 2일 정도 걸렸습니다. 이번 달 수도 요금이 좀 많이 나오겠군요. 이 수영장은 꽉 채우면 4000 갤런(15,000리터) 정도 되는데 우리집에 한달 물 사용량이 그 정도 되네요. 하루빨리 채우고 싶다면 물차를 불러서 채우면 되는데 4000 갤런 채우는데 250불 정도 하는군요. 마침 채우는 동안 비도 오고 날씨가 선선해서 직접 채웠습니다. 

수영장 온도 재는 기구는 하나쯤 필요하겠죠. 물 온도가 화씨 80도(섭씨 26도) 정도가 수영하기에 적당합니다. 요즘 같이 햇볕이 강한 날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면 물이 데워지는데 햇볕이 덜 강하고 기온이 낮으면 뽁뽁이로 된 덮개를 덮어주면 빨리 데워지고 밤에도 덮개를 덮어주어야 합니다. 

작년에는 수영장만 덩그러니 놓았는데 올해는 수영장 주변도 정비를 하였습니다. 이케아에서 팔고 있는 바닥형 데크판을 사용해서  수영장 주변에 빙둘러서 깔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주변을 잘 정비해 두면 아이들이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수영장에 들어가고 그래서 금방 수영장 바닥이 더러워 지는 문제도 막고 좀더 쾌적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어서 휴가를 즐기는 기분도 나고 합니다. 하는 김에 창고 짓다 남은 Cedar 나무로 간이 의자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수영장을 개장하였습니다. 한쪽에는 파라솔도 준비했습니다.

뙤약볕에 설치하는데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저렇게 튜브타고 놀더니 금방 튜브 없이도 수영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그리고.... 따다! 오늘 수영장에 포켓몬이 나타났습니다.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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