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수영장 특집으로 수영장 설치수질관리, 그리고 모래 필터 설치하기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였는데 수영장 Closing에 대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이번에 철거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니 수영장 Closing 글을 이전에 이미 썼었군요. 뭐 하나 쯤 더 있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그냥 두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선선해서 한여름에도 25도 밑으로 내려가는 날도 많고 심심하면 비가 내리는 통에 수영장이 개점휴업인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더니 9월 중순 쯤에는 오히려 30도 까지 생기는 날이 2주 정도 이어지는 이상기상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캐나다에서는 9월 중에 꼭 한번쯤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가 있으니 수영장을 너무 일찍 철거하지 말고 9월 말쯤에 철거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8월 동안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니 아이들이 하늘에 무슨 일이 생겼나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렇게 해가 달한테 잡아 먹히고 있었네요. 

기온이 전반적으로 낮거나 낮에는 덥더라도 밤이 되어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면 저렇게 수영장 덮개를 덮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덮개가 아니고 뽁뽁이로 된 덮개라야 밤이 되어 수영장 물이 열기를 빼앗겨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수영장 철거 작업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영장 Closing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완전히 철거를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수영장 물은 그대로 놔두고 철거하는 방법입니다. 땅을 파고 만들어진 수영장이면 당연히 수영장 물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땅위에 설치된 수영장도 수영장 종류에 따라 설치하는데 공이 많이 들고 겨울이 짧은 곳이라면 한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겨울이 6개월이나 되고 뒷뜰도 좁고 하니 당연히 철거를 하는 것이 정답이고 이 글도 철거하는 방향으로 포스팅을 할 것이지만 간단히 철거 하지 않는 방법 알아보자면 물을 필터쪽으로 나가는 위치까지 빼어 주고 필터나 파이프 같은 동파가 될 수 있는 주변 장비들은 모두 철거 해주고 물을 썩지 않게 해주는 약품을 첨가해 준 후 천으로 덮어 줍니다. 덮는 천위에는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고이지 않게 구멍이 송송 뚫겨 있어야 겠죠. 약품은 수영장 약품 파는 곳에가면 Closing 키트 같은 것을 파는데 그런 것을 사용하면 되겠네요. 저도 사용해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타일이나 콘크리트로 된 수영장은 칼슘 농도 조절용 약품도 추가로 필요합니다.

수영장을 철거 작업은 사전 수질 관리로 부터 시작합니다. 수영장을 철거하는 시점 까지 사진 처럼 크리스탈 클린한 상태의 물을 유지 시켜 주어야 수영장 닦느라 생고생하는 일을 없앨 수 있습니다. 우리집 앞집과 옆집에는 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녹조라떼가 되었는데 온가족이 모여서 수영장 닦는 소리가 반나절은 들렸습니다. 혹시나 수영장이 녹조라떼가 되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녹조가 떠있는 부분을 Waste모드로 물을 쫙 빼어 준 후에 새 물을 첨가해 주면서 녹조 제거 약품과 염소 Shocking을 한 후 하루나 이틀쯤 있으면 물 색깔이 원래 색깔로 돌아 옵니다. 약품 처리에 관한 것은 저의 글 수영장 특집2 - 수영장 수질 관리하기를 참조 하시면 됩니다.

수영장 덮개를 제거해 주기 전에 덮개 위에도 녹조 같은 것이 끼어 있을 수 있으니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물을 빼기 전에 수영장 위나 안쪽 손이 닿는 곳을 잘 문질러서 닦아 줍니다. 가능한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이 다음해에 다시 꺼내서 설치 할 때 손이 덜가고 보관하는 동안 곰팡이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수영장 물 빼기를 하기 전에 집 밖까지 호스를 연결해 줍니다. 뒷뜰에서 바로 물을 빼면 물바다가 되어서 옆집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한쿡은 아파트라 옆집 사람이랑 안친해도 살만하지만 여기는 커뮤너티가 강해서 옆 집 사람이랑 안친하면 아주 피곤합니다. 

모래 필터 쪽에 배수관과 연결을 해 줍니다. 

필터 손잡이를 Backwash 위치에 놓고 모래를 잘 씻어 내 줍니다. 모래를 버릴 예정이라면 상관 없지만 내년에 다시 사용할 것이라면 잘 씻어 주는 것이 좋겟죠. Backwash 뒤에는 반드시 30초 정도 Rinse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빼면서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여 가능하면 수영장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해 줍니다. 마지막에 바닥에 곤충 시체들이 남아 있으면 아무래도 수영장도 지저분해지고 바닥 물 제거할 때 시체들이 둥둥 떠다니는 곳을 걸어다녀야 해서 좀 괴롭겠죠. 뜰채로 위에 뜬 부유물들도 잘 제거해 줍니다. 

필터 펌프쪽으로 나가는 곳은 수영장 위쪽에 있기 때문에 더이상 펌프로 물을 뺄 수 없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빼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수영장 아랫 쪽에 있는 배수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마개를 돌려서 제거하고 배수구 안쪽을 살짝 눌러 주면 저렇게 물이 빠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수영장 살 때 딸려오는 연결툴을 이용하면 위에서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연결툴과 물파이프를 연결하면 물을 뺄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샀던 뒷뜰에 물주는데 사용하는 호스인데 너무 무거워서 사용하지 않고 수영장 물 뺄 때에만 사용합니다. 

참고로 뒷뜰에서 사용하는 호스를 살 때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은 작은 구경의 호스를 사는 것이 좋은데 무게도 가볍고 잘 꼬이지도 않고 해서 사용하기 아주 편리합니다. 수압도 그리 약하지 않기 때문에 뒷뜰에서 기업형으로 농사 지을 것 아니라면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은 호스를 사용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CanadianTire에 가면 약간 비싸긴 한데 몸이 힘드는 것 보다 백배 낫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수압차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저렇게 긴 호스를 수영장 바깥쪽으로 빼내어서 수영장 물을 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긴 호스를 한쪽끝부터 수영장 물 안에 차례로 집어 넣어 줍니다. 중간에 가능하면 공기가 들어 있지 않도록 넣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 끝을 손으로 꽉 막은 다음 그대로 수영장 바깥으로 끌고 나와서 수영장 물 높이 보다 낮은 위치에서 막은 손을 떼어 주면 수압차에 의해서 물이 콸콸콸!!!

수영장 배수구를 통해서 물을 빼는 것보다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저는 이 방식으로 물을 빼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영장 물을 배수구까지 빼고 나면 다른 방법으로 물을 빼야 하는데 하나는 세수대야를 이용하는 노가다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펌프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근육바보 보다는 슬림한 꽃미남이 대세이므로 저는 노가다보다는 펌프쪽을 택했습니다. 아니면 배수구쪽 기둥을 제거해서 배수구를 낮춰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겠군요. 

펌프는 CanadianTire에서 할인 할 때 사면 많이 비싸지는 않으니 수영장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면 하나 장만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호스를 연결해서 저렇게 물에 던져 두고 전기를 꽂으면 물을 쫙쫙 빨아들입니다. 

물을 어느 정도 뺐으면 솔로 바닥에 있는 벌레 시체들도 쓸어 주고 물로 깨끗하게 세척해 줍니다. 

마지막은 저렇게 걸레와 대야 같은 것을 갖다 놓고 물기를 말끔하게 제거해 줍니다. 

이제 모터나 모래 필터 같은 것들도 연결된 파이프들을 제거해 주고 물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기를 잘 말려 줍니다. 

수영장에 붙은 파이프 연결 부위도 제거해 주고 잘 닦아 줍니다. 

수영장 물이 잘 제거 되었으면 잠시 햇볕에 놓아두어서 잘 마르게 해 줍니다. 그 사이에 수영장 바깥쪽도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이 좋겠죠. 

수영장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을 하나씩 제거합니다.

기둥을 다 제거했으면 테두리 파이프를 제거해 줍니다. 

파이프를 제거했으면 원래 순서를 잘 알아 두는 것이 좋겠죠. 제 것은 긴 쪽은 B-A-A-C, 짧은 쪽은 D-E로군요.  

수영장 Liner천은 물기를 잘 닦아 주고 햇볕에 잘 말려주면서 접어 줍니다. 접을 때에 가능하면 해가 있을 때 하면 천이 부드러워져서 잘 접힙니다. 

바닥에 깔았던 것들도 잘 말려서 접거나 말아서 보관할 준비를 해 줍니다.

이제 모래 필터를 정리할 차례입니다. 먼저 뚜껑 연결부위를 제거해 주고요. 

뚜껑을 열어보면 Backwash를 했는데도 안에는 부유물이 엄청나게 들어있는 것이 보이네요. 

수압을 세게해서 중간에 있는 입구로 물을 넣어서 잘 씻어 줍니다. 중간에 있는 관에 모래나 찌꺼기가 안들어가게 주의해야 합니다.

아랫쪽의 배수구를 이용해서 물을 빼어 주고요....

물을 제트로 나오게 만들어서 모래를 헤집어 주면서 아랫쪽에 있는 벌레 사체들도 제거해 줍니다. 중간의 관에 모래가 안들어가게 잘 막아주면서 해야 합니다. 

물이 빠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저렇게 생긴 기름 펌프로 물을 빼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이 깨끗해 졌다면 통을 기울여 줘서 물이 완전히 빠지도록 합니다. 저는 모래를 따로 빼서 보관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했는데  귀찮지만 모래를 빼서 잘 말린다음 따로 보관하는 것이 훨씬 좋겠네요. 

이상으로 수영장 철거 과정을 모두 완료 하였습니다. 수영장과 부품들은 창고 같은 곳에 잘 보관하면 되겠네요. 우리 아이들이 둘째 빼고는 밖에서 나가 노는 것을 싫어하는 집순이 집돌이라 내년에도 설치하게 될 지 모르겠군요. 비싼 돈 주고 샀는데 2년 밖에 못쓰게 되면 엄청 아까운데 막내가 좀 더 크면 수영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군요. 

Posted by Lonely 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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