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김밥을 좋아해서 가끔 도시락으로 싸주고 했었는데 재료준비하고 싸고 자르고...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간단히 만들수 있을까 생각하다 개발한 김밥입니다. 바쁠때는 밥하는 시간 빼고 15분이면 만들 수 있어서 아침에 후다닥 만들어서 도시락을 싸 줄 수 있는 초간단 메뉴입니다.

벌루니는 위 사진에 보이는 슬라이스 햄인데 아이들이 그렇게 불러서 우리집에는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끔 밥에 이것만 싸서 먹곤 하는데 어느날 김밥으로 싸면 좋겠다 생각해서 만들었더니 너무 맛있어서 매일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밥은 밥이 맛있어야 합니다. 우리집은 캘리포니아 쌀과 월남쌀을 3:2 정도로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쌀만 사용하면 너무 차져서 별로이고 월남쌀은 너무 푸석푸석해서 먹기 힘든데 이렇게 섞어서 밥을 하니 적당한 것이 아주 맛있습니다. 거기다가 수퍼 푸드 삼종 세트를 추가로 넣어서 밥을 합니다. 

제일 왼쪽것은 Hemp Hearts이고, 중간것은 퀴노아, 마지막 것은 치아씨입니다. 세가지 모두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구황작물처럼 먹던 것인데 요즘 들어서 수퍼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Quinoa는 남미쪽에서 구황작물로 사용하던 건데 단백질 함량도 많고 여러가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샐러드등으로 많이 먹는데 한쿡 사람들 입맛에는 안맞으므로 밥 할때 같이 넣어서 먹으면 좋습니다. 퀴노아는 작은 애벌래처럼 생겼으므로 밥먹다가 깜놀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Hemp는 마의태자가 입었다는 옷만드는 섬유를 추출할 수 있는 마인데 서동이 선화공주랑 먹던 산마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이것도 단백질과 오메가3,6 비타민 미네랄이 엄청나게 들어있고 씨의 껍질을 제거한 것이 Hemp Hearts입니다. 

다음은 Chia 인데 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이 옥수수를 엄청나게 먹는데 미쿡살람처럼 옥수수형 인간으로 변하지 않는 이유를 연구하던 중 이 친구들이 치아씨를 볶아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먹는 것을 보고 몸에 좋은 거구나 해서 다들 먹고 있다고 하지요. 이것도 단백질, 오메가3,6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수퍼 푸드입니다. 그냥 먹으면 독성이 있어서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가지 모두 단백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상하게 이걸 넣어서 밥을 하면 밥맛이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아무래도 밥으로 하면 너무 오래 가열이 되어 영양소가 많이 파괴되기도 하겠지만 이게 그래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영양이 충분해서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필수 입니다.

김밥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어줍니다. 아무래도 밥을 한 다음에 간을 하면 소금이 골고루 섞이지 않기때문에 밥하기 전에 넣는것이 좋습니다. 

계란 지단도 부쳐줍니다. 재료가 몇가지 안되는 대신 지단은 두껍게 부쳐 보도록 합시다.

단무지입니다. 김밥용으로 썰어진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너무 굵은 경향이 있어서 썰지 않은 통단무지를 준비해 줍니다. 식감도 통단무지가 더 낫습니다. 

단무지를 절반으로 자른 후 적절한 크기로 숑숑 썰어줍니다. 

벌루니는 이미 조리된 것이라서 그냥 준비하면 됩니다. 이제 속재료 준비가 끝났습니다. 당근이나 오이도 넣어봤는데 이 조합이 제일 좋습니다. 밥에서 이미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속재료에서는 맛만 보고 달리면 됩니다.

김밥 크기를 작게 만들거라 김을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김을 반을 잘라서 사용하면 너무 짧아서 옆구리가 터질 수 있으므로 반보다 약간 길게 잘라야 합니다. 김 한장을 3/5 정도로 자르고 큰쪽을 반으로 잘라 줍니다. 그리고 남은 2/5는 다시 3/5 만큼 잘라서 사용합니다. 남은 짜투리는 모아뒀다가 구워서 김자반으로 먹을수 있을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중간 중간에 퀴노아와 치아씨가 보이는 맛있는 밥이 준비 되었습니다. 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김밥에게 양보하도록 하지. 밥을 적당히 퍼서 참기름을 섞어 줍니다. 소금을 밥하기 전에 안넣었다면 소금도 넣어서 잘 섞어 줍니다. 

모든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한번 말아 볼까요? 큰 접시위에 좀전에 잘라두었던 김을 한장 깔고 위에 밥을 골고루 펴 줍니다. 밥을 너무 많이 올리면 김밥 옆구리가 터질 수 있으니 적절하게 깔아줍니다. 맨위끝쪽은 밥을 올리지 않도록 합니다.

밥위에 슬라이스 햄을 올리고 위에 계란지단, 단무지를 올립니다. 

돌돌돌 말아주면 김밥 완성!!! 참 쉽 죠.. 혹시나 옆구리가 터진다면 당신의 김밥싸는 스킬이 부족해서 이므로 부단히 노력해서 예쁜 김밥을 만들어 보도록 합니다. 

크기도 적당해서 굳이 썰 필요없이 손으로 들고 먹으면 됩니다. 도시락 쌀 때도 그냥 싸주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마약김밥 먹어봤었는데 오나전 마약이라 할 수 없었는데 이건 정말 마약입니다. 김발도 필요없고 만들기도 쉽고 먹기도 쉽고 맛도 좋고... 

한접시가 순식간에 채워집니다. 며칠 전 코티지로 놀러갔을때 만들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김밥을 순식간에 만들 수 있어서 나들이용으로 왔다 임다. 

Posted by Lonely Moose
,

이사온지 1년 만에 드디어 제가 불을 다루게 되어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동파이프를 용접하였기 때문에 청동기 시대의 인류로 레벨업이 되어다고 볼 수 있겠죠.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웠는지 봄이 되어서 뒷뜰에 물을 주려고 호스를 연결하려고 하는데 수도꼭지 연결하는 부분이 똑 떨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기존의 수도꼭지가 너무 아랫쪽에 있어서 많이 불편했는데 이기회에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홈디포에서 이것 저것 용접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마련하였습니다. 젤 왼쪽 것이 동파이프 표면을 갈아낼 사포롤, 다음 것은 연결관 안쪽을 갈아내는 솔, 다음라인의 윗쪽 빨간 손잡이 있는 것은 물을 잠글 수 있게 하는 밸브, 다음 것은 L자 형태로 물길을 바꿔주는 연결관, 아랫쪽의 검은 것은 동파이프 자르는 툴, 파란 통은 가스 토치, 하얀 동그란 통에 든 것은 용접할 때 파이프에 바르는 paste flux, 아랫것은 용접용 코일(wire solder) 등이 필요합니다. 용접 코일은 생긴건 납처럼 생겼는데 주석 비슷한 걸로 되어있는가 봅니다. 

파이프를 먼저 잘라 보겠습니다. 사진처럼 파이프 자르는 툴을 잘 끼우고 열심히 빙빙빙 돌려주면 팔이 아파올 때 쯤 뎅강 잘라집니다. 

파이프 안쪽이 툴에 눌려서 들어가 있으므로 대략 저런 도구로 안쪽을 살짝 갈아줍니다. 

파이프의 용접할 부위를 사포로 잘 갈아주고,,, 

연결관 안쪽도 솔로 잘 갈아 줍니다.

Paste Flux를 파이프 바깥쪽과 연결관 안쪽을 잘 발라 줍니다.

용접을 열심히하여 연결을 하였는데 물이 새는 군요. 바깥에 나와 있던 관의 남은 부분이 너무 짧아서 제대로 끼워지지 않은데다가 위치가 너무 아랫쪽이라 제대로 용접이 안된 곳이 있었나봅니다. 아깝지만 실패작이 되어 버렸군요. 

집 지하로 가서 기존 파이프를 잘라내었습니다. 바깥쪽에 부분을 먼저 용접하고 난 후 기존 파이프와 연결을 하기로 하고 파이프와 연결 관들을 다시 사왔습니다.

이왕 하는 김에 문쪽에 좀 더 바깥쪽으로 빼서 사용하기 쉽도록 사진의 형태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사포로 안과 밖을 갈아내고 paste flux를 잘 발라 줍니다.  

토치에 불을 붙이고 파이르의 먼쪽 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연결관까지 가열을 해 줍니다. 주의 할 점은 연결관의 약쪽 부분을 한꺼번에 용접해야 연결관이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햇빛이 강해서 그런지 불 모양이 안나오는군요.

관이 어느정도 충분히 가열이 되면 용접 코일을 용접 부위에 살짝 갖다대어 줍니다. 관이 충분히 뜨거워지면 한쪽만 코일을 갖다대면 코일이 녹으면서 접합부위를 타고 맞은편까지 빙둘러서 흘러가서 용접이 되므로 굳이 모든 부위에 코일을 갖다댈 필요는 없습니다만 초보자는 한바퀴 돌려주는 것도 좋겠죠. 

용접이 완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물이 새지 않아야 할텐데요. 

모두 용접이 되어서 원래 있던 구멍속으로 관을 넣어줬습니다. 밸브 용접하는 사진이 없어서 안나왔는데 밸브에는 고무로 된 패킹이 있어서 용접을 하다가 타는 수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고무로 된 부위는 제거 한 후에 용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밸브는 일반 연결관 보다 두꺼워서 좀 더 오래 가열해 줘야 용접할 수 있는 온도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기존 파이프와의 연결은 Sharkbite라고 하는 제품을 사용하여 연결하였습니다. 약간 가격이 있긴 하지만 너무 구석진 곳이라서 잘못하다가 집에 불내는 것 보다 나을 듯하여 사용하였는데 물도 안새고 아주 괜찮습니다. 

호스와 연결하여 테스트를 하였는데 새는 곳이 없어서 벽에 고정을 하는 중입니다. Cedar나무로 벽에 고정할 수 있게 잘 파이프 뒷쪽과 벽 사이에 대어줍니다. 

연결 와이어와 콘크리트 못, 해머 드릴을 준비합니다. 

못 길이에 맞게 드릴에 스톱 위치를 잡아 주고 드릴에 연결해 줍니다. 

드릴을 해머드릴 모드로 세팅 후 콘크리트 블럭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콘크리트 못으로 와이어를 연결해 줍니다.  

파이프가 나오는 입구에 실리콘으로 꼼꼼하게 잘 발라서 바깥에서 빗물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해 줍니다.

윗쪽에서 테스트를 위해서 연결했던 호스를 다시 연결해 줄 차례입니다. 쇠와 쇠로 된 연결 부위는 물이 샐 수 있어서 씰링 테이핑를 사용해서 연결해야 합니다. 씰링 테이프를 시계 방향으로 여러번 감아주어 물이 새는 것을 막아줍니다. 

호스를 연결 후 스패너나 몽키로 잘 조여주면 됩니다. 

모든 작업이 완료 되었습니다. 

Posted by Lonely Moose
,

토론토는 지평선이 항상 보이는 평원지대이고 비가 많이 오지 않기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왜 이동네 사람들이 서쪽 뷰가 좋은 집을 선호하는지를 알게 해준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즐기고 왔습니다. 이전 Part인 사막 탐험은 토론토 근처에서 사막을 만나다. 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맛보기로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지나가는 나룻배와 저녁노을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건너편에 샌드뱅크가 바라보이는 West Lake 호숫가의 작은 Cottage를 빌렸습니다. 텐트를 들고 캠핑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오두막을 빌려서 약간의 호사를 부려보는것도 좋습니다. 

집 앞에는 큰 자작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호숫가에서 재밋게 뛰어 놉니다.

호숫가를 바라보며 책을 읽기도 아주 좋습니다. 

집 왼편에는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고 그 앞쪽 멀리 물 속에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Dock이 있습니다. 

호숫가에 있는 Dock으로 가 보았습니다. 

건너편에 묵었던 Cottage가 보이네요. 가끔 HGTV에 Tiny House가 나오는데 Cottage 밑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다른곳에서 만든 다음 이곳에 옮겨다 놓곤 하던데 이게 그건가 봅니다. 약간 오래된 느낌이 있긴한데 깨끗하게 관리 되어 있고 2층이 있어서 다섯식구가 지내기에 충분히 큽니다. 

정박해 있는 보트입니다. 보트 옆에 있는 핸들로 보트를 내렸다 올렸다 하는군요. 이곳에서는 카누랑 낚시배도 빌릴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 소유의 배가 있다면 Dock만 빌려서 사용도 가능하겠죠.

낚시 하러 갔다가 방금 돌아온 보트입니다. 우리 막내가 의자를 놓고 감독을 하고 있군요.

이곳은 개인 소유 혹은 장기간 빌려서 사용하는 Cottage입니다. 자기 집 앞이라 꽃도 심어놓고 예쁘게 꾸며놨습니다. 

트레일러도 갖다 놓은 곳도 있습니다. 나중에 이렇게 개인 별장 하나 장만해 놓아야겠습니다. 

이곳은 작년에 갔었던 온타리오 호수 쪽 Sand Bank입니다. 나무들 때문에 규모가 그리 크지 않게 보이지만 숲속 처럼 보이는 곳 전체가 모래밭입니다. 

Sand Bank옆으로 역암으로 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정말로 굵은 자갈들이 납짝하게 눌려져서 켜켜히 쌓여 있군요. 

라일락 군락입니다. 집 앞뜰에 심어놓은 미스킴 라일락만 보아 왔던지라 라일락이 이렇게 군락을 이루면서 크게 자라는지 처음 알았군요. 길을 가다보면 곳곳에 라일락 군락지가 많이 있습니다. 

힘들었던 사막탐험도 끝나고... 

재밋는 물놀이도 끝나고....

이제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저멀리 새하얀 샌드뱅크를 배경으로 연인들이 보트를 타고 사랑을 속삭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이 시작되려고 하고있습니다.

해가 지면서 구름이 점점 붉게 물들고...

샌드뱅크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완전히 져서 호수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하늘이 점점 일렁이는 불길이 되어갑니다.

불타는 하늘아래 호수 주변으로 캠프파이어라도 하려는지 원주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나갔던 배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오고....

하늘과 호수가 함께 불타오르면서 노을이 절정을 이룹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루가 마무리 되었군요...

Posted by Lonely Moose
,